취업한파 반영한 유행어 대거 등장

  • 입력 2009년 2월 4일 21시 05분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고용불안을 반영한 새로운 유행어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4일 취업정보업체 커리어에 따르면 최근 대학 졸업예정자들 사이에선 '실업예정자'와 '졸업백수'라는 말이 유행이다. 이는 취업한파로 졸업과 동시에 일자리를 찾기 힘든 자신들의 상황을 자조적으로 일컫는 말.

이밖에 이른바 '취업 스펙'(학력, 외국어, 학점 등 취업여건)을 높이려고 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리는 '에스컬레이터족(族)'과 각종 취업관련 강좌를 찾아다니는 '강의 노마드(유목민)족'도 요즘 취업시장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이미 직업을 가진 직장인들도 고용불안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외환위기 당시 크게 유행했던 단어인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에 이어 최근에는 '이퇴백(20대에 퇴직한 백수)'이 등장했다. 불안감에 '묻지마'식 입사지원을 한 새내기 직장인들이 적성에 맞지 않아 조기퇴사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대상 연령대를 나타내는 기존의 '오륙도(50~60대에 계속 회사를 다니면 도둑놈)', '사오정(45세 정년퇴직)', '삼팔선(38세까지 구조조정)'에 이어 최근에는 '삼초땡(30대 초반이면 명예퇴직 생각해야)'이라는 유행어가 나오기도 했다.

김상운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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