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간 3855만원 들이고도…”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한 여대생의‘취업준비 계산서’

취업준비생 A(24·여) 씨는 지금 서울의 한 중견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주5일 근무지만 가끔 밤늦게까지 일할 때도 있다. 이달 초까지 5주 동안 일하고 그가 받는 돈은 약 80만 원.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그는 지난해 4학년 2학기를 마쳤지만 졸업을 미뤘다. 그는 “졸업생보다는 재학생이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 1년 동안 학교를 더 다니면서 일자리를 찾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A 씨가 2005년 대학에 입학한 뒤 지금까지 지출한 돈은 4000만 원에 육박한다. 등록금만 2700만 원이 들었다.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갖추느라 들어간 돈도 만만치 않다. 2007년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다녀오며 900만 원이 들었고 교재비, 학원비, 봉사활동 참여비 등으로 꽤 많은 돈을 지출했다.

일부는 과외 등 아르바이트를 통해 스스로 조달했지만 대부분은 부모에게서 지원받았다. 그나마 집이 서울이라 지방에서 올라와 학교를 다닌 친구들보다는 돈이 덜 든 편이다.

그는 “올해 취업준비를 하면서 써야 할 돈을 합하면 대학 입학 후 졸업까지 용돈을 제외하고도 5000만 원이 들어가는 셈”이라며 “돈을 이렇게 들이며 노력했는데도 취직이 된다는 보장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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