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강호순 사건 검찰송치…‘끔찍한 사실’ 더 나올까

  • 입력 2009년 2월 3일 16시 50분


(박제균 앵커) 무려 7명의 부녀자를 납치, 살해한 강호순 씨의 연쇄살인 행각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강 씨는 20대 여대생부터 50대 주부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김현수 앵커) 유영철, 정남규에 이어 또 한명의 연쇄살인범이 출현한 셈인데요, 경기지방경찰청에 나와 있는 사회부 남경현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남 기자,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죠?

(남경현) 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7명의 부녀자를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호순 씨의 신병과 사건을 3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넘겼습니다.

강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3시 경기도 군포시 부곡동 군포보건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안모 씨를 차에 태운 뒤 목 졸라 죽이고 암매장하는 등 2006년 12월부터 모두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벌인 뒤 오는 20일 경 기소할 예정입니다.

(박 앵커) 군포에서 발생한 안 씨 실종사건이 강 씨 검거의 계기가 됐죠?

(남경현) 네. 경찰은 안 씨가 실종되자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한달 가까이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실종지역 주변을 통과한 차량 가운데 폐쇄회로에 찍힌 차량 7000대를 골라내 한 대, 한 대씩 확인하는 저인망식 수사에 들어갔는데요, 1200대 정도 진행했을 때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강 씨가 어머니 명의의 차를 운전했다는 사실이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불안해진 강 씨는 자신의 에쿠스와 무쏘 차량을 모두 불태웠고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결국 강 씨 스스로 발목을 잡은 셈이 됐죠.

(김 앵커) 일곱명의 피해자 모두 경기도 서남부지역에서 발생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왔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남경현) 네, 맞습니다. 이번 사건은 모두 군포시, 수원시, 안산시, 화성시 등 경기도 서남부지역에서 발생했는데요, 특히 박모 씨를 비롯해 5명의 피해자가 실종, 살해되거나 암매장된 지점이 화성시 일대입니다. 과거 10명의 희생자를 낸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연상케 하는 대목인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화성시 등 경기도 서남부지역의 치안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화성의 경우 경찰 한명이 담당하는 주민이 815명이고, 안산은 843명, 수원은 740명입니다. 전국 평균 504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입니다.

(박 앵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연쇄살인사건, 과연 언제쯤 여성들이 마음 놓고 밤거리를 다닐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도 아직도 잡히지 않았는데요, 또 다른 연쇄살인범은 유영철과 정남규가 있었죠?

(남경현) 네, 2004년에 붙잡힌 유영철은 노인과 부녀자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했습니다. 2년 뒤에는 13명을 죽인 서울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정남규가 등장했습니다.

이전에도 지존파, 온보현 등이 있는데요, 이번에 붙잡힌 강 씨도 이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영철의 경우 "100명 까지 죽일 생각이었다"고 말하는 등 여성이나 사회에 큰 적개심을 가졌습니다. 강 씨 역시 "물증을 가져오면 자백하겠다"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범죄심리분야 전문가들은 이들 모두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이코 패스'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김 앵커) 남 기자, 대다수 국민들과 특히 많은 여성들이 궁금해 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피해자들이 강 씨의 차에 직접 탔는지 여부입니다. 과연 한적한 버스정류장에서 낯선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쉽게 탈 수 있었을까요?

(남경현) 네, 아직까지 그 점이 명확치 않습니다. 강 씨는 처음 보는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자 대부분 차에 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피해자 유족들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차를 어떻게 타냐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유족과 피해자를 위해서도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과 경찰이 분명히 밝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2005년 발생한 강 씨의 네 번째 부인 화재 사망사건 등 다른 범죄에 대한 수사결과도 주목됩니다.

(박 앵커)강씨는 또 각종 보험을 통해 7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경찰수사 결과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남경현) 예, 강씨는 총 7억25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5년 네 번째 부인이 화재로 숨진 뒤 4개 보험회사로부터 4억8000만원을 받아 챙긴 걸 비롯해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자신의 트럭 화재와 트럭 도난, 자신이 운영하던 순대가게 화재, 자신이 몰던 티코 승용차 전복사고 등으로 2년에 걸쳐 2억 4500만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티코 전복 사고 때는 16건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탄 사실이 밝혀져, 수사경찰 들도 놀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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