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교 20명 유학연기 종용 논란

  • 입력 2009년 1월 22일 02시 55분


“야전배치 인력 유지 위한 것”

국방부가 야전부대의 간부 충원을 위해 외국 대학의 석·박사 과정에 선발된 장교 110명 중 20여 명에게 유학 연기를 종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2009년 외국 대학 석·박사 연수과정에 영관급과 위관급 장교 110명(육군 80명, 해군 13명, 공군 17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최근 군 당국은 이들 중 대위 20여 명에게 유학을 1년 연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희 장관의 ‘군 재조형’ 지침에 따라 교육과정 등에 과다하게 배정된 장교들을 야전에 배치해 전투태세 유지와 사고 방지에 전념하기 위한 조치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당사자들은 “학원비 등으로 수백만 원을 써가며 6개월간 유학 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선발자 가족은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유학이 연기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글까지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에도 같은 이유로 국방대 석사과정 합격자 198명 중 대위 59명의 합격을 보류하고 입학을 내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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