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친구같은 형 - 누나들”

  • 입력 2009년 1월 12일 06시 25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어요.”

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36명으로 구성된 봉사동아리 ‘쿠오레’ 팀은 지난해 7월부터 경북 영천 동부초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결혼이주여성의 가족)의 학생 5명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친구를 사귀는 방법 등을 지도했다.

대학생들은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난해 여름방학 때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로 봉사활동을 했다. 여름방학을 크리스마스처럼 행복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지었다.

이탈리아어로 ‘애정’을 뜻하는 팀 이름 ‘쿠오레’를 실천해 온 이들의 봉사프로그램은 최근 국제봉사단체인 굿네이버스와 LG전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마련한 ‘제3회 렛츠 고 봉사단 공모전’에서 전국 50개 대학 동아리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까지 6개월 동안 매주 학교를 찾아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용한 데다 다문화가정이 아닌 학생 11명이 함께 참여하도록 해 교육적 효과를 높인 점을 평가받은 것.

쿠오레 팀은 1등 부상으로 다음 달 인도 해외봉사활동 기회를 얻었다. 팀장을 맡은 4학년 오환희(22·여) 씨는 11일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교생활을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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