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기숙학원 탐방/광주 정일학원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6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이후 재수를 결심한 학생들에겐 새로운 마음가짐과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학습계획이 필요하다. 성적은 물론 성격, 학습태도까지 고려한 맞춤수업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철저한 관리·감독 아래 공부하면서도 일대일 개인지도가 가능한 기숙학원을 고려해 볼 만하다.》

1대1 ‘DCR 멘터링’… 연-월-주-일 단위 ‘초정밀 학습지도’

○ 일대일 맞춤 학습관리

광주 정일학원(경기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은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계열별, 실력별로 반을 세분화했다. 한 반 정원은 30명. 반별로 학사관리와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강사를 따로 두어 학생들이 원하는 부분에 대한 도움을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강사와의 일대일 멘터링 시스템을 통해 취약과목 보충 수업은 물론 학습 전반에 대한 지도를 받을 수 있다. ‘DCR(Dream, Change, Revolution) 멘터링’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강사가 학생과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연, 월, 주, 일 단위로 실천 가능한 학습계획을 짜주고 진행 상황을 꾸준히 감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인의 성격과 특성까지 고려해 세운 학습 계획표엔 과목별 구체적인 학습방법은 물론 자투리 시간활용 방법까지 꼼꼼히 제시된다. 학생들은 장기적인 목표에 맞춰 단기 계획을 세우고,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 공부하기 때문에 점차 성적의 ‘빈틈’을 채워나갈 수 있다. 이런 학습관리 시스템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들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2008년 2월부터 이 학원 재수 정규반에서 공부한 김승기(19) 씨는 2008학년도 수능에 비해 수리 외국어영역 성적을 각각 2등급씩 올렸다. 그는 “주기적으로 세우는 학습계획은 내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며 “단계별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한 뒤 그에 맞춰 공부하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는 학생의 상담 결과 및 학습 진행현황을 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학원 홈페이지서 ‘DCR 멘터링’ 코너를 클릭하고 자녀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면 자녀의 일주일치 학습 계획서와 보충학습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학사관리를 담당하는 강사는 슬럼프에 빠지거나 쉽게 용기를 잃기 쉬운 재수생들이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임할 수 있도록 수시로 상담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입시상담을 받으며 흐트러진 학습과 생활습관을 바로잡는다.

학생들은 남녀가 엄격하게 구분돼 4인 1실로 운영되는 생활관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가족과는 3주에 한 번씩 2박 3일 동안의 외출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휴대전화, MP3 등은 반입 금지다.

○ 수학을 경쟁 무기로!

체계적인 수학 교육 시스템은 광주 정일학원의 강점 중 하나다. 단원별로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가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루함을 덜고 긴장감을 유지하며 공부할 수 있다. 매일 개념설명과 문제풀이, 개인별 보충지도가 반복적으로 이뤄져 실력이 뒤처지는 학생이나 아예 수학을 포기했던 학생도 일정 수준 이상 수학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

작년 이 학원의 재수 선행반을 거쳐 재수 정규반 수업까지 들었다는 최지연(21) 씨는 2009학년도 수능에서 전 과목 성적을 2, 3등급씩 올렸다. 최 씨는 “수학 수업은 단순히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응용해서 풀 수 있도록 문제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실력 자체를 키웠기 때문에 이번 수능에서 수리영역 1등급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 강사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대부분 30대 중반∼40대 초반의 젊고 의욕적인 강사들은 이 학원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원성철 광주 정일학원 원장은 “입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강사들은 선생님이자 고민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라며 “원생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생활 담당 강사는 학생들의 작은 습관까지 놓치지 않고 관리해주며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 ‘100%’를 위한 무한 반복학습

이 학원 재수생 정규반은 개념정리, 심화학습, 실전대비 문제풀이로 이어지는 3학기제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6월까지 개념정리와 문제풀이를 통해 기본기를 다지고 9월까지 심화문제를 풀며 응용력을 기른다. 그 다음엔 수능 직전까지 6, 9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및 수능 기출문제, 학원에서 직접 뽑은 수능 예상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실전 감각을 기른다.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3등급이었던 수리영역 성적을 1등급으로 올린 김승기 씨는 “수학 문제집의 경우 3학기 동안 다섯 권의 문제집을 세 번 이상 풀었다”며 “반복학습 덕분에 취약 단원이 거의 없을 만큼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확인테스트도 매일 실시된다. 학생들은 매일 정규수업 전 영어단어 50∼70개 이상, 듣기평가로 구성된 영어시험과 수학시험을 보며 공부했던 내용을 확인한다. 성적이 뒤처지는 학생은 보통 강사 한 명당 학생 3∼5명이 함께 공부하는 소그룹 과외지도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한다. 이땐 개념원리 설명부터 문제풀이 과정 첨삭까지 꼼꼼한 지도가 이뤄진다.

취약과목 보충을 원하는 상위권 학생들은 3∼6명 정도가 팀을 이뤄 원하는 강사를 지정해 수업(유료)을 들을 수 있다. 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원 원장은 “강사들은 학생이 배운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때까지 반복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 한다”며 “정규 수업시간 질의응답은 물론 학생들이 자율학습시간에도 모르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강의실 및 교무실에 24시간 강사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수 정규반은 다음 달 15일 개강한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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