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튀김 단체 식중독’ 폐식용유서 농약 성분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조리과정 잘못인 듯

지난달 25일 발생한 충남 연기군 Y초등학교 집단 식중독 사건을 수사 중인 연기경찰서는 식중독을 일으킨 장어양념튀김을 조리한 뒤 보관하던 폐식용유에서 농약 성분인 ‘카보퓨란’이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장어양념튀김을 만드는 데 사용된 10여 가지 재료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장어를 튀기고 난 폐식용유에서만 ‘카보퓨란’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사용되지 않은 식용유에서는 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에 따라 조리 과정에서 고의 또는 실수로 독성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리사와 영양사 등을 상대로 집중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조리사와 영양사의 위생복과 장갑, 모자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지난달 25일 낮 12시 50분경 Y초등학교에서는 학생 31명이 장어양념튀김이 메뉴로 나온 점심을 먹은 뒤 집단 식중독 증세를 나타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호흡 곤란 증세까지 보였다.

연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