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고교등급제-본고사 실시 대학에 맡겨도 혼란 없을 것”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대교협 “2013학년도부터 대학자율로 가능할듯”

입학사정관제 도입 내년 49개 대학으로 늘어

올해부터 대학입시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3불(不)정책 중 기여입학제를 제외한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금지 여부는 대학에 맡겨도 된다고 처음 언급하고 나서 대학의 학생선발권 자율화 논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 박종렬 사무총장은 30일 “기여입학제는 모르지만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실시는 대학 자율로 둬도 사회가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서울에서 2010학년도부터 고교선택제가 시행되고 이를 통해 진학한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 대학들이 이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최근 일부 대학의 본고사형 논술 논란에 대해 “2010학년도까지 3불정책을 지키기로 한 대학들의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이 폐지된 상황에서 대교협이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현재 대입전형실무위원회의 태스크포스(TF)가 3불정책을 포함한 2011학년도 입시안을 연구 중”이라며 “내년 1월 15일 대교협 총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2011학년도부터는 학생 선발에서 대학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TF의 연구 결과도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대교협은 1학기 수시모집 폐지와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4년제 대학들의 2010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의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전체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336명 줄어든 37만8141명이며, 수시로 21만9024명(57.9%), 정시모집으로 15만9117명(42.1%)을 뽑는다.

입학사정관 활용 대학이 올해 16개교 321명에서 내년에 49개교 4376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교협이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금지 원칙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고, 교과부도 2012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2, 3년 동안 입시제도에 변화가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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