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간 사실상 감금’ 수능 출제위원 섭외 갈수록 어려워져

  • 입력 2008년 11월 20일 17시 12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들의 출제 수당이 4년 만에 50% 인상됐다.

강원도 모처에서 32일 간 사실상 '감금'됐다 13일 2009학년도 수능 시험이 끝난 오후 6시 5분에 해방된 출제위원들이 받은 수당은 하루 30만 원.

1993년 처음 수능이 시작된 후 2003년까지 하루 15만 원이던 출제 수당은 2004년 17만 원에 이어 2005년 20만 원으로 올랐다.

정부는 올해 특별교부금 30억 원을 투입해 출제 수당 외에 시험 감독교사 수당도 이틀에 9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시험과 비교하면 여전히 수능 출제수당이 열악하다는 것이 교육 당국과 출제위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5,7,9급 공무원 시험 출제위원의 경우 1차는 약 2주, 2차는 이틀만 합숙을 하면 되지만 하루 수당은 1차 30만 원, 2차 40만 원으로 수능보다 많다.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12일 합숙에 하루 수당은 40만~45만이다. 공인노무사 시험도 1, 2차 합쳐 6일 합숙에 하루 수당은 35만 원이다.

반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한 달 이상 합숙하는 데도 수당은 오히려 적다. 여기에 밀폐된 공간에 장기간 갇혀 있다보니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다들 예민해진다. 가족 걱정과 업무 걱정은 기본이고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하는 것, 술을 못 마시는 것 등 스트레스 요인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갈수록 수능 출제위원을 섭외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최근 수능 복수정답 파문 등 출제 오류를 둘러싼 문제가 잇달아 터지며 출제위원을 고사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졌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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