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 검찰 신경전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與비위 맞추는 검찰…법의 본질 생각못해 vs 품위-이성 잃은 발언…적법 절차따라 대응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해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민석(44·사진) 민주당 최고위원과 검찰 간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4일 김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법의 본질과 근본정신은 생각도 못해 본 헛똑똑이들”이라며 “사실상 여당의 비위를 맞추는 정치검찰이자, 위에서 물라면 물고 놓으라면 놓는 권력의 개일 뿐”이라고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하자 검찰이 발끈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김수남 3차장은 5일 브리핑을 통해 “김 최고위원의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데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품위에 맞지 않게 이성을 잃은 발언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차장은 김 최고위원이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한 데 대해 “영장실질심사는 피의자의 판사 직접 대면권을 보장하려는 것”이라면서 “김 최고위원이 출석하길 기대하며, 법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면 그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별도의 반박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에 문제가 된 자금이 김 최고위원 주장처럼 차용금이나 유학비, 생활비는 결코 아니다”라며 “검찰은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고 정치자금이 명백하다는 확신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최고위원에 대해 강제구인도 고려했으나 농성 현장인 민주당사 안팎에 당원들이 모여 있어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적법절차에 따라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최고위원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장의 집행 시한인 5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지 않아 심사가 무산됐다. 검찰은 유효기간이 지난 구인장을 6일 법원에 반납할 예정이며, 법원은 다시 구인장을 발부하거나 검찰이 제출한 수사기록만으로 영장 발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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