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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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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줄이고 환경도 보호” 신세계 등 동참
참여 민간건물엔 최대 5억 저리융자 지원
“이제 건물들도 에너지 다이어트를 할 때입니다.”
신세계는 한 달여 전 건물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 줄이기를 본격화한다며 이마트 5개점(은평, 가양, 명일, 성수, 월계)과 조선호텔 등을 1차 프로젝트 대상으로 발표했다.
올해 말부터 이들 건물을 개조해 고효율 터보 냉동기, 고효율 조명기구(LED등), 주차장 시스템, 보일러 폐열 회수시스템 등 전반적인 에너지 효율 설비를 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가 건물 에너지 절약에 이렇듯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서울시와 미국 클린턴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물 에너지 합리화 사업(BRP·Building Retrofit Project)’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 에너지 합리화 사업’은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기존 건물을 개조해 조명, 냉난방, 공조시스템, 단열, 지붕과 창문 개선 등으로 에너지 절약 및 이용 효율화를 최대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은 줄이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건물들 ‘에너지 다이어트’ 돌입
아직은 생소한 프로젝트이지만 몇몇 건물은 일찌감치 참여해 효과를 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쇼핑몰 ‘바우하우스’의 오랜 고민은 전기료였다. 고객들에게 상품을 선보이는 쇼핑몰이기에 조명에 투자를 아낄 수가 없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 조명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도 문제였다.
하지만 바우하우스는 9월 말 일부 매장 조명을 메탈핼라이드 램프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고 신바람이 났다. 조명등을 교환하고 나서 전체 매장 조도(밝기)는 550∼600럭스에서 1200럭스 정도로 올라간 반면 전기요금은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제 조명에서 뿜어져 나오던 열기도 대폭 줄어 매장 온도 유지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
바우하우스 이선학 이사는 “7억3000만 원 정도 비용을 들여 조명을 교체했는데 결과가 매우 흡족하다”며 “에너지 절감이 많이 돼 4년이면 비용을 환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과대학의 특수생명자원연구센터도 9월 냉난방을 고효율 시설로 교체하는 등 건물에너지 합리화 사업을 벌인 뒤 냉난방 부분에서만 27%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동대문 밀리오레와 홈에버 7개점(월드컵, 목동, 방학, 중계, 면목, 가양, 신도림) 등은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 참여 건물엔 저리 융자 인센티브 줘
서울시도 선도적 차원에서 서울시청 별관 10개동에 대해 건물에너지 합리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총 30억 원을 투입해 올 3월 시작한 공사는 현재 50% 정도 진척됐다. 시는 공사가 완료되면 적어도 연간 에너지를 13.3%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건물 에너지합리화 사업의 성공 열쇠는 민간 참여라 판단해 민간 건물이 사업에 참여하면 총사업비의 80% 이내에서 건물당 최대 5억 원까지 저리(연 3%)로 융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10월 현재 에너지절약사업이 시행되고 있거나 검토되고 있는 민간 건물은 총 60곳에 이른다.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김영한 에너지정책과장은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C40 제3차 정상회의와 기후변화 박람회’ 이전까지 민간 건물 100곳에서 사업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에너지 절약 우수건물을 선정해 표창을 하는 등 민간건물 참여를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