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노원구는 지금 ‘영어의 바다’

  • 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서울 강북의 교육특구로 불리는 노원구. 관내 초중고교만 95개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인구 62만 명 중 교육 관련 종사자 및 학생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할 정도다. 중학교 졸업생 중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합격생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교육 부문 투자를 통해 노원구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해 온 사업들이 이제야 하나 둘씩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강북의 대치동’에서 ‘서울 교육 1번구’로의 도약을 꿈꾸는 노원구의 교육현장을 찾아갔다.》

원어민 화상교육… 잉글리시 카페… 올해 78억 투자

○ 영어교육환경 조성으로 지역 경쟁력 높인다

서울 강북의 교육특구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은행 사거리. 사거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150여 m에 이르는 거리 양쪽에 크고 작은 학원들이 밀집해 있다. 노원구는 물론 강북구, 도봉구, 동대문구, 성북구 등 인접 자치구와 경기 의정부시, 양주시 등지에서도 학생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노원구는 지난해 9월 옛 재정경제부로부터 ‘국제화 교육특구’로 지정됐다. 교육특구 지정으로 인해 노원구는 교육사업 투자규제 완화, 외국어 특화사업 관련 원어민 교사·강사의 임용 및 체류기간 연장 등 97가지 규제에 대해 특례 적용을 받는다.

노원구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바로 영어교육 사업. 올해 2월 노원구는 ‘노원영어교육 환경조성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하고 2011년까지 1006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5개 분야 54개의 교육특화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어교육 기반조성과 운영비용으로 올 한 해만 해도 78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시도하는 원어민 영어 화상교육은 노원구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이 원어민 강사와 인터넷 실시간 화상대화(원어민 1인당 학생 4명)를 나누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시스템 구축에 8억5000만 원, 연간 운영비만 12억 원이 소요되지만 영어 사교육비 부담 경감과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막바지 단계인 시스템 설치 업체 및 위탁 운영자 선정 작업이 마무리 되는 대로 시범교육에 들어가 내년 1월이면 본격적으로 영어 화상교육을 실시한다”며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면 연간 1만2000여 명에 달하는 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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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고, 만지고, 느끼는 퓨전 영어교육

내년 2월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노원 영어 과학 공원’ 건립 사업도 노원구의 역점 추진 사업 가운데 하나다.

20억 원을 들여 중계동 중계근린공원에 조성 중인 노원 영어 과학 공원은 방문자가 안내소에서 영문 안내 시스템을 발급받아 산책 코스를 따라 걸으면 공원 안에 있는 나무, 꽃, 광물 등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들을 수 있게끔 설계됐다. 공원 내에 건립될 과학 체험관에도 원어민 영어교사와 한국인 보조강사가 상주하면서 현장학습을 통해 과학과 영어를 함께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특화된 영어 교육에 대한 노원구의 의지는 지난해 5월부터 노원정보도서관에 설치해 운영 중인 ‘잉글리시 카페’에서도 확인된다. 영어 전용 카페인 이곳에서는 원어민 교사가 배치돼 청소년은 물론 일반 구민들도 주문, 계산 등 생활 영어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에는 구청 강당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골든벨’ 대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과 협약을 체결해 추진하고 있는 초중고교 원어민 교사 배치 사업도 배치 학교를 2010년까지 총 33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학생들의 영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구민 자녀들의 영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리지 않고 뚝심 있게 추진할 요량”이라고 말했다.

○ 교육 인프라 확충해 평생교육 도시로

노원구는 이런 노력들을 인정받아 지난달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교육예산지원, 교육환경개선, 학교복합화 사업 등의 성과를 놓고 벌인 교육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 노원구는 내년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평생학습교육도시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상계 6동 주민센터와 치안센터 부지에 지상 2층, 지상 7층 규모의 평생학습센터를 건립해 평생학습도시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아울러 공릉동에 있는 법원단지가 이전되면 이 터에 시립도서관을 유치하고 도서관 증설 사업을 벌여 현재 주민 21.8명당 1석꼴인 열람석 비율을 10명 당 1석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노원구의 모든 행정은 교육을 중심에 놓고 펼쳐나갈 것”이라며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중계동 등 일부 지역에 편중된 교육 인프라를 다른 지역으로도 확충해 교육기회의 불균형 해소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원구는 월계동, 공릉동 등에 문화정보센터를 건립하고, 관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구에서 추진하는 원어민 영어 화상학습, 각종 영어교실 및 영어캠프 참여 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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