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우리가 앞장” 천군만마 韓商들이 온다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세계한인경제인대회(포항)-세계한상대회(서귀포) 잇따라 열려

동포 3000여명 입국해 中企와 수출상담

역대 최대규모… “글로벌 우군 역할 할것”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거상(巨商)’들이 잇달아 한자리에 모인다.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경북 포항시 포항시청과 포스코 국제관 등에서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제1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열린다. ‘세계 속의 한민족, 하나 되는 경제권’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해외동포 무역인 600여 명이 참가한다.

이어 28∼30일에는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는 제7차 세계한상대회가 3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주제는 ‘세계 속의 한상(韓商), 넓어지는 우리 시장’.

두 대회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세계 각지에서 흩어져 사업을 하는 동포 경제인들의 비즈니스 장(場)이 되는 동시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서귀포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는 중국 화상(華商)이나 인도 인상(印商)처럼 2500여 명의 동포 기업인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장으로 2002년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참가하는 한상 중 신청서에 매출액을 밝힌 497명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347억 달러(약 47조 원)에 이르고, 액수를 밝히지 않은 한상까지 합하면 5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벤처캐피털 등의 연합체인 한민족정보기술(IT)네트워크가 한국벤처산업협회와 함께 경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국내 정보기술 기업들이 한상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상담회를 여는 게 올해 대회의 특징이다. 과거 중국이 화상의 자본을 끌어와 국가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은 것처럼 한상의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 378개 기업 및 단체가 한상들과 수출 상담을 벌인다. 지난해 한상대회에서의 수출 상담 실적은 3억8000만 달러였다.

이번 한상대회에는 1970년대 원목 사업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한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 스페인에서 수산업과 호텔업으로 성공한 권영호 인터불고그룹 회장, 20대에 단돈 5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연매출 1억5000만 달러의 회사를 세운 백영중 미국 패코철강 회장 등이 참석한다.

또 ‘빠찡꼬의 황제’로 미국 포브스가 세계 억만장자로 선정한 한창우 일본 마루한 회장과 라오스 재계 1위인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도 함께한다.

포항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도 해외동포 무역인들이 국내 중소기업 100여 곳과 수출 상담을 벌여 ‘무역 한국’의 밑거름을 쌓는다.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전달되고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이상득 안경률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1981년 출범한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는 세계 50여 개국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재외동포 경제인 60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출범 초기 회원들은 한국 상품을 수입하는 바이어 역할을 하거나 한국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현지 에이전트 역할을 맡아 큰 도움을 줬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회원들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재외동포무역경제포럼 소속의원들과 한국 경제의 발전 방향과 해외 한인 경제인들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회장인 천용수 호주 코스트그룹 회장은 “회원들이 해외에 적응한 무역인인 만큼 한국 중소기업이 활용하면 비용이 절감되고 정보도 신속하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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