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국 4년제 대학 장학금 어디가 가장 많을까?

  • 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9분


연세 - 고려 680억대로 1, 2위

포스텍 1인당 860만원 최고

총액 상위 10곳중 지방대는 경북대 한곳

성적우수-가계곤란 등 대학별 배분 달라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중 학생 1인당 장학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학교는 포스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 총액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가장 많았다.

동아일보가 22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07학년도 학비면제 현황’과 교과부의 대학별 재적인원 자료(학부, 대학원 포함)를 비교 분석한 결과 포스텍은 지난해 학생 1인당 860만7000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포스텍은 재적 인원이 3139명으로 재학생 수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소재 사립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장학금 총액은 270억1598만 원으로 전체 4년제 대학 중 17번째로 많았다.

‘소수 선발, 전학생 전액 장학금’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금강대는 1인당 506만4000원을 지급해 2위를 기록했다. 재적 학생이 360명인 금강대의 장학금 총액은 18억2306만 원이다.

재적 인원 969명인 포천중문의대는 총 35억5806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1인당 장학금 367만2000원으로 포스텍과 금강대의 뒤를 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 중에는 서울대가 1인당 장학금 152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균관대, 고려대, 연세대 등이 137만∼140만 원 정도로 상위 2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별 장학금 총액은 연세대가 688억8539만원, 고려대가 686억881만 원으로 다른 대학들을 압도했다.

이들 대학의 뒤를 이은 서울대와 경희대는 각각 538억6017만 원과 538억5050만 원으로 150억 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장학금 총액이 많은 상위권 20개교 가운데 국립대는 서울대와 경북대(351억3920만 원), 부산대(312억1416만 원), 전남대(263억8457만 원) 등 지방 거점대 일부만 포함됐다.

장학금 총액이 많은 상위 10개 교 가운데 지방대는 경북대 하나만 포함돼 지방대의 장학금 재정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장학금 총액이 비슷하더라도 세부 지급 내용(성적우수자, 가계곤란자, 보훈장학금, 근로장학금, 간부학생, 기타)에서는 많은 편차를 보였다.

장학금 총액이 비슷한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고려대는 성적우수장학금이 210억 원 정도로 비중이 높은 반면 연세대는 성적우수장학금이 63억 원에 그쳤다. 두 학교 모두 기타 장학금이 각각 294억 원과 433억 원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한양대는 491억5118만 원의 장학금 총액 가운데 성적우수자 장학금이 4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 소재 사립대 가운데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는 가계곤란장학금이 100억 원이 넘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권영길 의원은 “소득 수준에 따라 진학 대학이 결정되는 경우도 많은데 지방대나 저소득층이 많이 진학한 대학에 장학금 혜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4년제 대학 장학금 총액

전국 4년제 대학 장학금 총액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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