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2014]인천공항 개항 7년만에 ‘글로벌 톱5’ 눈 앞에

  • 입력 2008년 10월 9일 03시 00분


개항 7년째를 맞은 인천국제공항의 성적표는 화려하다.

국제공항협의회(ACI)의 세계 공항 서비스평가 부문 3년 연속 1위에 화물 환적률 세계 1위, 화물 처리량 세계 2위, 여객 수 세계 10위. 4년 연속 흑자를 보이며 지난해의 순이익이 1년 사이 43% 증가한 2000억 원이었다.

6월엔 제3활주로와 탑승동 등 공항 2단계 시설을 완공함에 따라 항공기 운항횟수를 연간 24만 회에서 41만 회로 늘려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확고히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인천공항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벽히 결합한 ‘문화공항’의 면모를 갖춰 2010년까지 세계 5대 허브공항으로 진입하려 한다.

○ 빠르고 편리한 미래형 유비쿼터스 공항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환경담당관인 남상민(40) 박사는 인천공항을 오갈 때 외교관 전용통로를 이용할 수 있는 유엔여권 대신 한국여권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여권으로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거쳐 무인 통관하는 것이 외교관 전용통로보다 입출국이 더 빠르기 때문. 남 박사는 “인천공항의 통관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의 편리성을 갖췄다”고 칭찬한다. 자동출입국 심사대 이용자는 9월 말 현재 2만5000명. 출국장 3층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으면 5분 만에 등록절차를 마치고 곧바로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심사대를 거치면 줄을 서지 않고 15초 만에 통관이 가능하다.

인천공항은 이 밖에 출국 수속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셀프 체크인 서비스’와 ‘휴대전화 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해 호응이 높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노스웨스트항공 등 4개 항공사의 3층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 입구에 마련된 자동화기기를 통하면 3분 만에 탑승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휴대전화로 좌석을 배정받은 뒤 문자서비스로 2D(2차원) 바코드를 받으면 셀프 체크인 기기를 통해 간단히 탑승권을 발권받을 수 있다. 이 모바일 서비스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와 별도로 인터넷에서 항공권 예약, 탑승수속, 면세품 구매를 할 수 있는 사이버터미널을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 365일 끊이지 않는 문화향기

2단계 시설 개항과 함께 문화시설이 대거 확충됐다.

외항사 터미널(2단계 시설)인 탑승동 4층에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을 전시한 한국문화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여객터미널(1단계 시설)에서는 전통 매듭, 한지 공예와 가야금, 피리, 장구 연주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 2곳이 운영되고 있다.

출입국 통로가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문화 거리’로 탈바꿈되고 있고, 기악 연주 등의 거리 공연이 공항 곳곳에서 수시로 펼쳐지고 있다. 17∼19일엔 공항 입구 잔디광장에서 ‘스카이 페스티벌’이 열린다.

공항 상주직원의 유니폼 패션쇼, 인기가수 공연, 비행 시뮬레이션 체험(스카이 아카데미), 인공위성과 항공기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는 항공우주특별전, 승무원과 조종사 등의 정보를 안내하는 청소년항공직업 안내관이 마련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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