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상 사열-화력시범’ 내일 장관 연출

  • 입력 2008년 10월 6일 05시 43분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개막… 12개국 최신 함정 50여척 부산 집결

신의 방패 이지스 구축함, 바다의 요새 항공모함.

부산 앞바다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해양강국 함정들의 전시장으로 변했다. 5∼10일 건국 및 건군 60주년 기념 ‘200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가할 12개국 50여 척의 최신예 함정과 항공기 30여 대가 남구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 부산기지에 집결했기 때문이다.

▽어떤 함정이 왔나=한국 해군은 세계에서 5번째로 이지스 체계를 갖춘 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과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독도함(1만8000t)을 대표 함정으로 참가시켰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세종대왕함은 최대속력 30노트에 함대함, 함대공 등 120여 기의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탑재하고 있다. 독도함은 길이 199m, 폭 31m, 최대속력 23노트로 승조원 300여 명이 승선할 수 있고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와 대함유도탄을 방어할 수 있는 사거리 12km의 유도탄(RAM) 등을 갖췄다.

한국형 구축함인 강감찬함 최영함 이순신함, 잠수함인 손원일함 박위함 최무선함 등도 위용을 자랑한다.

미국은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한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9만7000t)을 한국에 처음 출동시켰다. 길이 333m, 폭 78m로 110층 빌딩을 옆으로 누인 규모의 이 항공모함에는 5600여 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다.

일본에서는 길이 151m, 폭 17.4m 규모로 대함 대공 대잠 공격능력을 갖춘 구축함 스즈나미함(4650t)이, 중국에서는 길이 144m에 2대의 헬기를 탑재하고 대함 대공 미사일과 어뢰 등을 장착한 하빈함(4800t)이 왔다.

러시아는 유도탄 순양함인 바라크함(1만1400t)과 구조함(SB-522)을 보냈다.

▽어떤 행사가 열리나=7일에는 해운대 및 광안리 인근 해상에서 참가국 함정 50여 척과 항공기 30여 대, 장병 1만여 명이 총출동해 ‘관함식의 꽃’인 대규모 해상 사열식과 함께 대함 대공 화력시범 등 장관을 연출한다. 일반인들은 해운대 달맞이고개 해마루나 남구 이기대공원, 기장 대변항 등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다.

8일에는 한국 해군이 주관하고 미국을 비롯한 24개국의 해군참모총장 또는 대표 장성이 참석하는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이 열린다.

8, 9일에는 이순신함 등 국내 함정을 비롯한 일본 러시아 등 9개국 함정들이 해작사 부두와 부산크루즈 등 4곳의 민간부두에서 공개된다. 공개행사에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9일 오후에는 관함식 참가 외국 장병 360명과 해군 군악 및 의장대가 참여하는 ‘자갈치 축제 거리 퍼레이드’가 광복로에서, 오후 7시 반부터는 소녀시대, 다비치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국제관함식 축하공연이 해작사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또 행사기간 중 벡스코에서는 국내외 방위산업체들이 참가하는 해양방산전시회가 열리고 불꽃놀이, 바다사진 전시회, 한국전통문화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곁들여진다.

▽관함식이란=1342년 영국 왕 에드워드 3세가 영국함대를 검열한 데서 유래한 ‘관함식(觀艦式)’은 국가원수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의 군기를 검열하는 해상 사열의식으로 최근에는 국력을 알리고 우방 해군과의 우호 증진을 위한 국제적 행사로 열리고 있다.

주요 관함식으로는 2002년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 도쿄(東京) 국제관함식, 2004년 노르망디 상륙 60주년 기념 프랑스 국제관함식, 2005년 트라팔가르 승전 200주년 기념 영국 국제관함식 등이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199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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