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래는 고속도로 위는 생태공원

  • 입력 2008년 8월 29일 03시 03분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서초나들목 구간(440m)에 국내 최초의 덮개 공원(조감도)이 생긴다.

서울 서초구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1800억 원을 유치해 2012년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구간 상부에 4만3000m² 크기의 대규모 덮개 공원을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고속도로에 덮개를 설치해 단절됐던 지역 공간도 연결하고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공원도 조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고속도로를 아래 두고 휴식을 즐긴다

서초구는 폭 31∼45m, 길이 440m, 4만3000m² 규모의 공간을 친환경 생태문화공원으로 꾸미기로 했다.

물, 숲, 체육, 문화 4가지 테마에 따라 구역별로 특색 있게 조성해 지역 주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공원 지하공간에는 민간투자사업체가 운영하는 체육센터, 대형마트 등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고속도로 옆 명달공원 터에는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도 지어진다.

이 공사는 고속도로 양측 벽체에 철 구조물을 올린 뒤 그 위에 덮개를 씌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경부고속도로에 교통 통제를 해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에상된다.

서초구는 고속도로 이용자를 위해 중앙부 기둥을 없애 개방감을 확보하고 벽체에 자연채광 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쾌적함을 더하기 위해 내부 높이도 남산1호터널(4.5m)이나 남산3호터널(4.7m)보다 높은 5.5m 이상으로 만든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되나

이번에 덮개 공원이 조성되는 구간은 서초구에서도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최근 고층 주거단지가 형성되면서 녹지공간을 필요로 해 왔다.

사업 지역 반경 2km 내 삼성 래미안, 삼호가든, 롯데캐슬 클래식, 진흥아파트 등 7만 채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2호선 강남역으로부터도 불과 600m 거리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건설 후 교통 체증은 물론 소음, 분진, 공해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서초구는 미국 보스턴 빅딕(Big-Dig) 프로젝트, 독일 뮌헨의 페투엘 공원, 프랑스 파리 도시재생계획(GPRU) 등을 벤치마킹해 도로 상부 공간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구는 서울시와 추가 협의를 거친 뒤 내년 4월 실시설계에 들어가 10월 공사를 시작해 3년 후인 2012년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임시로 ‘서초 조이(JOY) 익스프레스 파크’로 정한 이름은 시민공모를 통해 다시 정한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도심에 친환경 녹지 공간을 제공하게 될 덮개 공원 사업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서초나들목에서 잠원동 나루터길에 이르는 나머지 경부고속도로 서초구간에도 덮개 공원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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