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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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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고교생의 희망일기
“부모님 부담 덜어 드려 너무 기뻐
더 열심히 공부해 꼭 보답할래요”
“가정 형편 등 주변의 모든 것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게 됐어요.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2학기에 제5기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을 받게 된 신유정(16·인천 명신여고 1학년) 양은 자기 추천으로 열린장학금에 도전할 정도로 당찼지만 “정말로 장학금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신 양은 중학교 때는 반에서 1, 2등을 다툴 정도로 성적이 좋았지만 고교에 진학하자마자 성적이 반(42명)에서 20등까지 떨어졌다. 처음에는 남들처럼 학원을 다니지 못했기 때문이란 생각에 부모를 원망하기도 했다.
신 양은 “그러나 결국 내 탓임을 깨닫고 학원 대신 연간 2만 원만 내면 모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서울 강남구청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성적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신청한 열린장학금을 받게 돼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군은 “장학금을 신청한 것은 한동안 방황한 것을 반성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어렵게 학원비를 대주는 어머니의 부담을 덜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 군은 “공부를 위해 좋아하는 컴퓨터도 당분간 끊었다”며 “보안 전문가가 되려면 지금은 컴퓨터 관련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패션모델이 꿈인 박유준(16·서울 오금고 1년) 군은 “그동안은 모델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뿐이었고 솔직히 공부는 소홀히 했다”며 “그러나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 군은 “성적이 우수하지 않은데도 장학금을 주는 것이 놀랍고 감사할 뿐”이라며 “학비 걱정이 없어진 만큼 모델 관련 학과 진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진흥센터가 주관하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은 18일 삼성사회봉사단 홈페이지(www.samsunglove.co.kr)를 통해 제5기 장학생 2988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열린장학금은 집안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의지가 뚜렷한 고교생들의 학비 지원을 위해 2004년부터 학교장 및 본인 추천으로 해마다 3000명가량 선발해 왔다.
분기별로 1인당 25만∼130만 원의 수업료 및 학교운영회비를 1년에 4번 지원하며 지금까지 4만8212명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모두 60여억 원을 지원하며 장학증서는 이달 중 학교장을 통해 전달한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