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마지막 달동네 사라진다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7분


상계 3·4동 ‘친환경 뉴타운’ 개발

1960년대 말 종로와 청계천 재개발에 따라 이주한 철거민들이 정착했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상계3·4동이 도심 속 자연 뉴타운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상계3·4동 일대 64만7578m²를 6개 구역으로 나눠 2016년까지 임대주택 1731채를 포함해 2∼40층 공동주택 8621채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상계 재정비촉진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근처에 조성되는 상계지구는 3차 뉴타운 11개 지구 중 하나로 수용인구는 2만4000명에 이른다.

○ 수락산과 불암산 자락의 자연 속 주거 공간

상계지구의 이름은 상위 계곡(upper valley), 더 나은 삶의 가치창조(up-grade), 모든 계층의 융화(universal), 인간과 과학이 어우러진 생활(ubiquitous)이라는 의미를 담은 ‘U-Valley 뉴타운’으로 지어졌다.

총 8621채 중 60m² 이하가 4680채로 절반이 넘으며 60∼85m² 이하가 2671채, 85m² 이상이 1270채다. 기존에 자리 잡고 있던 성림아파트(240채)와 건영아파트(87채)는 남겨두기로 했다.

서울시는 수락산과 불암산의 뛰어난 경관을 최대한 이용해 상계지구 뉴타운을 친환경 주거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일단 상계지구 한가운데 중앙공원을 만들고 지구 내 곳곳에 주민들이 쉽게 들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마공원, 소공원, 어린이공원 등 소규모 공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복개도로로 사용 중인 당현천의 일부 구간(455m)을 복원하고 아파트 내에 새로운 물길을 낸다.

또 구릉지가 많은 상계지구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해 언덕 아래에는 테라스하우스를, 높은 지대에는 타워형 아파트를 짓는 등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배치한다.

지구 내 경사가 심한 지역 2곳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구릉지 내 자전거도로 4개 구간에는 자전거 리프트를 도입한다.

○ 공공시설과 주민공간도 마련

시는 당고개길 인근 상가에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고 초등학교 1곳, 중고등학교 1곳도 신설하기로 했다.

상계지구에 얽힌 주민들의 추억과 애환을 기리기 위해 중앙공원과 당현천에 조형물 및 기념비를, 문화시설 내에는 주민홍보관을 설치한다.

도심부적격 시설인 여객자동차터미널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그린벨트 지역으로 이전한다.

서울시 전상훈 뉴타운 사업기획관은 “수락산과 불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상계지구는 자연과 미래가 살아 숨쉬는 뉴타운이 될 것”이라며 “녹지공간과 공원도 충분히 확보한 쾌적한 주거공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상계 재정비촉진지구의 개발 청사진을 담은 이번 촉진 계획안을 8월 중으로 결정, 고시할 예정이며 사업은 추진위원회의 승인, 사업시행 인가 등의 과정을 거쳐 추진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