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시개발 노하우를 팝니다”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서울시 ‘자원부국’ 카자흐스탄 개발 참여 세일즈

서울시가 카자흐스탄에 도시계획을 수출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16일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인 알마티 시에서 스만쿨로브 아스카르 슐타노비츠 부시장을 만나 두 도시의 기업대표,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경제협력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대외협력기금을 활용해 알마타 시에 도시개발 노하우를 주고 개발에 참여할 국내 기업을 알마티 시에 추천한다.

▽옛 수도에 50만 규모 위성도시=카자흐스탄은 2000년 이후 석유 등 천연자원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면서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

확인된 석유매장량만 90억 배럴로 세계에서 17번째로 많다. 카스피 해 인근에 집중돼 있는 추정 매장량은 966억 배럴.

카자흐스탄 정부는 최근 국내 한 기업에 알마티 시 인근에 짓는 인구 50만 명 규모의 위성도시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위성도시 건설은 30조 원 이상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1991년 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이곳에는 LG전자, GS건설, 동일하이빌, 국민은행 등 30여 개 업체가 진출했다.

카자흐스탄 지·상사협회장인 강희운 성원건설 중앙아시아 담당 사장은 “10년 전 수도가 알마티 시에서 아스타나 시로 바뀔 때 일본과 독일 업체가 주로 참여해 건설했다”며 “알마티의 위성도시 계획에는 서울시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면 국내 기업들이 쉽게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IT·문화 교류로 친해지기=지난달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오 시장은 이만갈리 타스마감베토프 아스타나 시장을 만나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아스타나 시는 다음 달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공무원을 보내 직접 전자정부 노하우를 배운다.

서울시가 전자정부 분야의 교류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모스크바, 하노이, 울란바토르, 앙카라, 나이로비, 타이베이 시에 이어 이번이 7번째다.

서울시는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아스타나 시와 △천연자원의 합리적 사용 △문화사절단 교환 △아스타나 시의 산업단지, 무역, 관광에 한국 기업 참여 △청소년 상호 교류 등을 추진한다.

타스마감베토프 시장은 “개발이 한창인 아스타나 시도 인구가 더 늘면 교통 주택 도로 등의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20, 30년 전 미리 경험한 서울시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스타나 시가 지난달 17일을 ‘서울의 날’로 지정한 것에 대한 답례로 서울에서 ‘아스타나의 날’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알마티·아스타나(카자흐스탄)=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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