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너지 절약 ‘아름다운 경쟁’

  • 입력 2008년 7월 16일 05시 53분


교직원 “자전거 출퇴근” 군인 “우린 걸어서” 공무원 “노타이 근무”

‘자전거나 도보 출퇴근, 근무시간 중 넥타이 안 매기, 일과 후 전기 플러그 뽑기….’

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구지역의 대학과 군부대, 관공서 등에서 다양한 에너지 절약 운동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영진전문대 교직원 15명은 요즘 매일 자전거를 타고 단체로 출퇴근한다.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달에만 자전거로 총 1000km를 주행했다.

이들은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전거 마일리지’ 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이달 마일리지 단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대학 테크노센터에 근무 중인 김재근(21)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해 현재 5000km 주행기록을 세웠다.

이 대학 자전거 출퇴근 직원이 15명으로 늘어난 것도 김 씨의 권유 덕분.

그는 “자전거 출퇴근으로 교통비를 아끼고 건강도 다질 수 있어 다른 직원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적극 권유해 참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교직원 심은정(27·여) 씨는 “김 씨의 권유로 자전거 출퇴근을 하면서 월평균 13만 원가량 교통비를 절약하고 있다”며 “주말에는 직원들과 함께 팔공산 등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등 운동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대구 수성구 만촌동)도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기 위해 14일부터 부대 전 간부가 걸어서 출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이 부대는 또 홈페이지에 ‘함께 뜁시다’ 코너를 만들어 분기 단위로 50km 이상 달린 장병에게 포상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 장병이 걷기나 운동, 산책을 통한 ‘주행거리’를 스스로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부대는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 상향 조정, 불필요한 실내외 전등 끄기, 일과 후 전기 플러그 뽑기 등의 에너지 절약 과제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 부대 관계자는 “간부들이 도보로 출퇴근하면서 체력도 다지고 서로 대화도 나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14일부터 출퇴근 승용차 카풀제와 자전거 타기 생활화하기 등을 시작했다.

또 근무시간 중 ‘노 넥타이’ 차림을 의무화하고 부서별 ‘에너지 지킴이’도 지정해 점심시간과 퇴근시간 이후 사무실 내 소등 상태를 확인토록 하고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집중근무제를 도입해 잔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부득이한 야간근무의 경우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사무실 합동근무를 실시토록 했다.

대구시 손명락 총무담당은 “시 청사를 찾는 시민들에 대해서도 에너지 절약 시책을 홍보하며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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