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퇴출? 생활습관부터 바꾸세요”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줄여라 잦은 외식… 세제 사용… 쓰레기 배출…

바꿔라 플라스틱→유리그릇, 포장 랩→뚜껑…

《플라스틱 대신 유리나 도자기 소재 그릇으로, 포장용 랩 대신 뚜껑 사용, 외식 줄이고 유기농산물로 요리하기, 가구 새로 사면 자주 환기…. 귀찮기도 하고 비용이 더 들기도 하지만 ‘환경호르몬의 공격’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이다. 환경호르몬은 인간의 산업 활동을 통해 생성·방출된 화학물질로 생물체에 흡수되면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케 하는 화학물질이다. 지난달에도 어린이용 놀이매트, 피자 포장용 박스 등에서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검출됐다는 국내외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등 환경호르몬에 대한 걱정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에 대해 학계에서는 ‘우려된다’는 의견과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해도 걱정이 된다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생활 속에서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을 환경부와 시민단체 환경정의, 소비자시민모임을 통해 알아봤다.

○ 1회용 종이그릇 사용 줄여야

농약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고 화학조미료나 방부제 등 각종 식품첨가물은 상당부분이 체내에 남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입을 통해 들어오는 환경호르몬을 막고 싶다면 질 좋은 재료를 이용해 화학조미료 없이 요리해 먹는 게 좋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산물을 이용하는 게 안전한 방법이다.

음식을 담는 그릇의 선택도 중요하다. 환경호르몬 검출 논란이 끊이지 않는 플라스틱보다는 도자기나 유리, 스테인리스 등 천연소재로 된 그릇을 사용하는 게 안심이 된다. 또 음식물을 보관할 때 포장용 랩을 이용하기보다는 뚜껑을 쓰는 게 좋다.

1회용 종이 그릇 등도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든 접착제를 사용한 펄프가 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플라스틱 용기를 쓰더라도 전자레인지에 넣어 조리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유해물질 용출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특히 젖병 등 어린아이가 쓰는 물건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새 가구 산 뒤엔 환기 신경 써야

새 가구를 들여놓거나 벽지를 바른 후 시큼한 냄새가 나고 눈이 따가웠다면 이는 환경호르몬 때문이다.

목재를 가공하는 데 사용되는 방부제와 접착제, 벽지를 인쇄할 때 사용되는 잉크와 광택제, 도배할 때 쓰는 합성풀 등에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오염 물질이 방출된다.

이 때문에 가구나 벽지 등은 자주 바꾸지 말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교체한다.

불가피하다면 환기를 자주 할 수 있는 여름철에 바꾸는 것이 좋고 추운 겨울이라도 하루에 5번 이상은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해야 한다.

벽지로 한지를 사용하거나 바닥재는 쪽마루나 장판지를 써서 콩기름을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쓰레기 소각 때 다이옥신 나와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궁극적으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방법이다. 쓰레기를 소각할 때 다이옥신이 나오는데 이것이 결국 우리 몸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합성세제는 눈앞의 더러움은 해결할 수 있지만 이것이 하수구를 통해 강으로 흘러 들어가면 또 다른 환경호르몬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 세제도 많이 쓰면 독이 된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양지연 교수는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조치지만 한꺼번에 모두 바꿀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생활 수칙들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유해한 환경호르몬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