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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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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텔 자리에 예술인 아틀리에가
국도 39호선에서 장흥 유원지로 들어서는 초입의 모텔 3곳과 대형 음식점 등 4곳이 예술인의 창작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장흥유원지에서 장흥아트파크를 운영 중인 가나아트는 인접한 모텔과 음식점 건물을 사들여 유망 작가의 창작공간으로 제공한다.
가나아트가 사들여 5월까지 리모델링을 끝낸 모텔 2곳의 자리에서는 예술인 51명이 개성 강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양주시도 모텔 1곳을 사들여 작가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흥유원지 주변에는 아직 모텔 20여 개가 영업 중이지만 양주시는 문화 공간이 늘어나면 가족단위나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곳에서 30여 년간 음식점을 운영한 이준덕(54) 씨는 “러브호텔이 많이 들어선 이후 이미지가 나빠졌지만 문화공간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발길이 이어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 속속 생겨나는 문화 공간
손님의 발길이 끊겨 문을 닫은 야외 수영장은 1998년 수해 이후 방치됐다. 양주시가 조각가를 위한 창작공간으로 꾸며 5월 문을 열자 주말마다 가족단위 관람객이 줄을 잇는다.
조각의 특성상 중장비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 대신 창작 작품을 6개월간 이 공간에서 전시해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
또 양주시는 하천 변에 자리 잡은 대형 음식점을 매입해 내년 말까지 ‘천경자 미술관’을 세우기로 했다.
천경자 씨로부터 미술작품 1300여 점을 기증받아 시립미술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옛 토탈미술관을 가나아트가 아트파크로 변모시켰고 송암천문대와 청암민속박물관이 들어서 장흥 일대는 문화의 향취가 넘친다.
여름철마다 목 좋은 계곡을 독차지하던 불법 천막과 음식점은 양주시의 단속으로 조금씩 사라지는 중이다.
○ 이미지 탈바꿈 성공할까
장흥유원지가 젊은이의 놀이터에서 모텔촌의 이미지로 전락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텔을 드나드는 차량이 끊이지 않다가 2002년 이후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저마다 싼 가격과 첨단 편의시설을 갖췄다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오히려 가족단위 손님의 발길을 더욱 멀게 만들었다.
장흥아트파크가 2006년 문을 열고 이후 송암천문대가 개관하면서 장흥의 이미지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임충빈 양주시장은 “장흥은 문화가 넘쳐흐르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어 친구, 가족과 함께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휴식처”라며 “주차장과 안내소 등 편의시설도 세심하게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