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명예 되찾은 ‘6인의 영웅’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8분


제2연평해전 기념식 첫 정부행사로 열려

韓총리 “北기습도발 막아낸 승리한 해전”

“대한민국은 조국을 위해 꽃다운 목숨을 바친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29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내 제2연평해전 전적비 앞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2함대사령부가 주관해오다 올해 처음으로 정부 기념행사로 격상돼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여야 대표와 시민, 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숙연하게 치러졌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출동한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에 선제 기습공격을 가해 발생했으며 30여 분간 교전 끝에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다.

한 총리는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여섯 분의 영전 앞에 삼가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한다”고 하자 일부 유족들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한 총리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이제야 제2연평해전은 우리 해군의 승전으로 다시 평가한다”며 “서해 북방한계선을 사수하기 위해 해군 장병이 북한의 기습 도발을 온몸으로 막아낸 승리한 해전”이라고 강조했다.

2002년 해전에서 다리를 다친 이희완 대위가 불편한 몸으로 참석해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고 동료들이 숨지게 된 당시 상황을 전하자 유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 황도현 중사의 아버지 황은태(62) 씨는 “정부 행사로 격상돼 우리 아들이 명예회복을 했다”며 “억울한 심정을 풀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고 한상국 중사의 부인 김종선(34) 씨는 “오늘 행사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많은 장병들이 자긍심을 갖게 되는 첫 단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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