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채무-GDP 통계마저 엉터리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일반인이 국가통계 오류 18건 지적… 시정 조치

통계청에서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KOSIS)에 수록된 국가승인통계 중 상당수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오류가 있었던 통계 중에는 국가채무, 국내총생산(GDP) 등 국가 주요 통계도 포함돼 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포털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류 찾기 대회’를 연 결과 18건의 오류가 발견돼 이를 수정했다.

발견된 오류 중에는 273조2140억 원인 2006년 국가 채무를 282조7830억 원으로 잘못 올린 것이 있었다. 오차는 9조5690억 원이었다. 2007년 3분기 GDP 성장률은 1.4%인데 1.3%로 올라와 있다 지적을 받고 수정됐다. 통계청은 오류를 즉시 고치는 한편 오류가 발생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통계청은 이번에 발견된 오류들이 △외부기관에서 받은 통계가 잘못됐거나 △외부기관 통계를 받아 입력하면서 실수를 했거나 △통계청에서 만든 통계가 틀렸거나 △통계청에서 만든 통계를 올리면서 실수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가채무는 기획재정부의 자료를 입력하면서 ‘중앙정부 채무’와 ‘지방 채무 포함 국가채무’를 혼동해 잘못 올린 것으로 보인다. GDP 오류는 한국은행에서 확정치를 발표한 후에도 잠정치를 수정하지 않아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최종후 정보통계학과 교수는 “일반인이 찾아낸 것이 이 정도라면 실제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오류가 더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국가승인통계는 모든 정책에 활용되기 때문에 작은 오류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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