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들이 딸 괴롭혀”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교사가 초등생에 촛불 모금’ 폭로 학부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여교사가 학부모들에게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신문 광고비를 거둔 사실을 제보한 학부모의 자녀가 전교조 교사들에게 핀잔을 받는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 부평구 B초등학교 5학년 전모(11) 양의 아버지는 딸에게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뒤 한 학부모단체에 제보했고 25일엔 인천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전 양의 아버지는 이 학교 박모(25·여) 교사가 12일 학생들에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찬반 토론을 하도록 하고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모 신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광고를 낼 수 있도록 1인당 2000원씩 내 줄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교육 당국에 알렸다.

▶본보 6월 18일자 A10면 참조

▶ 전교조 교사 “광우병 광고 내자” 돈 걷어

전 양의 아버지는 학부모단체에 “딸이 (전교조 교사) 여러 명에게서 핀잔을 받았다. 교사들이 딸에게 ‘너나 네 아빠나 똑같다’ ‘네 아빠 때문에 문제가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의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5일 시교육청을 방문해 “전교조 교사들에 의해 딸이 제대로 수업을 받지도 못하는 등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 어렵게 됐다”고 항의하며 분신자살을 기도해 소방대원이 출동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은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고만 말하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전 양의 아버지는 이날 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하기 전에 B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당국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며 학교장과 심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초등학교 교장은 “일부 교사가 전 양에게 핀잔을 주거나 ‘왕따’를 시킨 사실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교사가 제보를 한 학생에게 핀잔을 준 사실이 있다면 진상 파악을 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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