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미 의원 “우희종 교수 보고서 표절의혹”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우희종 교수 “비슷한 용역 과제… 인용 가능”

아고라 누리꾼 “손의원도 논문 2편에 자료 중복 사용” 주장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용역과제(광우병의 생체 조기진단기법 개발) 보고서가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에 제출한 연구 결과와 중복됐는지 조사하도록 서울대에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우 교수는 그동안 정부의 쇠고기 협상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2005년 우 교수가 수행한 식약청 용역과제 보고서가 2004년 학진 용역과제 보고서와 제목만 다를 뿐 보고서 47쪽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14쪽이 그림뿐만 아니라 도표까지 똑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보고서는 지원금으로 어떤 연구를 했는지 보고하는 것으로 표절이나 이중 게재가 엄격히 금지되는 학술논문과 달리 비슷한 주제의 용역과제라면 유사한 내용이 언급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학술진흥재단 보고서는 참여 교수들이 해당 연도에 진행했던 연구 내용을 연구소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취합해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 것으로 두 연구 내용이 다르다면 오히려 학진에 잘못 보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우 교수 논문에 대해 학진과 식약청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같은 결과물을 내놓은 것은 연구비 이중 수령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학진 연구는 2004년 9월부터 시작된 반면 식약청 연구는 2005년 4월부터 시작됐고, 연구과제 제안서의 내용도 비슷해 학진 연구를 따낸 뒤 같은 내용으로 식약청 과제를 맡았다는 지적이 많다.

학진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 따라 서울대에 조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ID가 ‘폐인’이라는 누리꾼은 다음 아고라에 “손 의원의 논문 2편이 같은 연구자료를 다른 것처럼 사용했다”며 “가톨릭대 교수 시절에 쓴 ‘부천시 저소득층 노인들의 철분영양상태에 관한 연구’(1998년)와 ‘시 거주 저소득층 노인들의 골지표 및 영양소섭취와 골밀도와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2004년)의 데이터가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본보는 손 의원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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