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 25일 실국장-부단체장 인사

  • 입력 2008년 6월 24일 06시 22분


경남도에 인사 태풍이 몰아닥친다. 1949년 상반기 출생 간부 공무원의 무더기 명예퇴직과 조직개편에 따른 것이다.

▽최근 몇 년새 가장 큰 규모될 듯=경남도가 25일 단행하기로 한 실국장 및 부단체장(4급 이상) 인사 예고에 따르면 인사요인은 기획관리실장(2급) 1명과 3급 6명, 4급 4명 등 11명이다.

여기에 새로 생기는 2급 자리인 남해안경제실장도 동시에 인사를 할 예정이어서 2급 승진 2명, 3급 승진 6명에다 후속 전보 인사까지 최근 몇 년 사이 규모가 가장 크다.

도립 남해전문대학장으로 내정된 백중기 기획실장은 다음 달 초 자리를 옮긴다. 후임 기획실장과 남해안경제실장에는 이상균 창원부시장이 수평 이동하거나 3급 고참인 현길원 자치행정국장과 박갑도 문화관광국장이 승진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장들이 명예퇴직하는 진주와 진해부시장(3급)에는 배종대 함안부군수, 김윤수 환경녹지국장 등이 거론된다. 서춘수 밀양부시장, 김영철 창녕부군수 등은 도청 국장급으로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부단체장들이 명퇴하는 사천, 통영시와 함양, 거창군을 비롯해 현 부단체장이 3급으로 진급하는 곳에는 공보, 감사관과 예산담당관, 행정과장, 비서실장 등 10명 안팎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낙하산 강력 맞설것”=김태호 지사는 이달 초 실국원장 회의에서 “대국 대과제 도입과 고위직 공무원 일괄 명퇴로 인한 공동화 현상이 예상된다”며 “특히 중앙과의 교류 및 인사 단절로 협조체제가 미흡하고 정보 부족이 도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무원노조로부터 ‘자기사람 심기’ 등의 비판을 받아 온 김 지사가 얼마나 혁신인사를 단행할지 관심사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성명에서 “김 지사가 시군의 의견을 무시하고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다면 법적인 대응을 포함해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마산부시장 인사에서도 정년을 6개월 남겨둔 사람을 보내 마산시 공무원의 반발을 샀다”며 “이번 인사를 새로운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도청의 과장(4급)들은 승진한 지 3년 정도 경과하면 부단체장으로 나가는 반면 기초자치단체에서는 4급으로 진급한 지 10년 이상 된 공무원도 부단체장으로 발령하지 않아 불만이 크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