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행 시위대 집단 폭행설의 진상은?

  • 입력 2008년 6월 23일 19시 31분


서초서 폭행 논란 cctv 화면
서초서 폭행 논란 cctv 화면
23일 경찰에 연행된 시위대가 경찰에 폭행당했다는 허위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자 경찰이 진상 공개와 함께 관련자 처벌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20분 경 4명의 시민이 서초경찰서 1층 로비에서 전날 시위현장에서 연행된 시위대 4명의 면회를 요구해 당직근무자 박모 경위가 "일단 민원실에 가서 정상적인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고 오라"고 말했다.

이에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면회를) 시켜달라면 시켜주는 거지 그런 걸 왜 쓰냐"며 박 경위의 목을 손으로 때렸다.

박 경위의 제지에도 이 남성이 계속 몸싸움을 벌이자 옆에 있던 이모 경감이 이 남성의 머리를 한차례 손으로 쳤다.

이후 다른 시민 3명이 가세해 경찰관 4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서울 서초경찰서안에서 경찰에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연행된 4명의 지지방문을 갔다고 밝힌 누리꾼은 "서초경찰서 박모 경위가 뒤에서 목을 조르며 사복형사가 마치 샌드백을 두드리듯 폭행했다"며 "항의하는 저에게조차 폭행을 하고 넘어뜨려 발로 밟아대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서초경찰서로 항의 전화가 폭주하자 경찰은 당시 몸싸움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 TV 화면을 공개했다.

서초경찰서는 "최초 박 경위를 폭행한 남성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집단 폭행'이라는 허위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