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순천만 국가명승 지정… “이젠 세계로”

  • 입력 2008년 6월 16일 05시 21분


여수엑스포 이전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순천시, 생태관 건립-탐방시설 등 보완키로

전국 최대 규모의 갈대 군락지(5.4km²)가 있는 전남 순천만. 이곳 21.6km²의 갯벌은 염습지가 남아 있는 국내 유일의 갯벌이다. 천연기념물 흑두루미(228호)가 이곳에서 월동하고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백로 등 국제적 희귀조류를 비롯해 200여 종의 새도 관찰할 수 있는 자연생태의 보고다.

이러한 순천만이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됐다. 갯벌이 문화재로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승으로 다시 태어난 순천만=문화재청은 순천만이 경관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순천만은 염생식물인 칠면초 군락이 형성돼 있고 비교적 오염원이 적어 자연생태 측면에서 보전 가치가 높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03년 12월 순천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순천만 습지는 2006년 1월 국내서는 처음으로 국제적 습지 관련 기구인 람사르 협약에 등록됐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서남해안 바닷가를 대상으로 용역조사를 한 결과 자연경관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연관찰과 탐조를 위한 자연학습장과 국제적 학술 연구의 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순천만에는 한 해 18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

▽순천만 브랜드화=순천시는 순천만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순천만을 총괄 관리하는 순천만보전계를 신설했다. 또 대학교수와 환경단체, 시의회 등 각계 전문가 29명이 참여하는 ‘순천만 자연생태위원회’를 구성했다.

시조(市鳥)도 비둘기에서 순천만을 대표하는 철새인 흑두루미로 바꾸고 매년 흑두루미 국제 심포지엄도 열고 있다.

순천만을 생태 관광지로 가꾸기 위해 환경운동연합과 협약을 맺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으로부터 정책 조언을 받고 있다.

지난해 생태탐방로를 새로 만든 순천시는 앞으로 갯벌생태관을 건립하고 탐조를 위한 갈대 움막집을 곳곳에 세우기로 했다. 관광객들은 생태탐방로에서 ‘탐방열차’나 자전거를 타고 철새와 갈대를 구경할 수 있다.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순천시는 명승 지정을 계기로 순천만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순천만 자연생태위원회 내에 세계자연유산 등록 분과를 만들고 서남해안 자치단체와 협력해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이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순천만은 올해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람사르 총회의 공식 방문지로 확정돼 세계 150여 개국 환경단체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찾아온다. 이기정 순천시 순천만보전담당은 “이 기간에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과 갈대축제를 열어 순천만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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