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는 엠티 야유회 할 만한 곳 없을까?

  • 입력 2008년 6월 2일 16시 03분


"다들 바쁘니까 서울을 벗어난다는 게 부담되고 일정도 제각각이라 어딘가로 떠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레지던스 호텔로 엠티를 다녀왔죠. 다들 자기 일 마치고 각각 오면 되고 편하게 놀다 헤어질 수 있어 좋더라고요." (김지환·24·대학교 4학년생)

가평과 춘천 등 서울 외곽으로 기차타고 엠티를 떠나는 건 옛말. 바빠서 짬을 내기 힘든 직장인과 학생 사이에게 서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실속형 엠티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서울에서도 충분히 자연 즐길 수 있어

서울에 머물더라도 야외활동을 즐기고픈 이들은 마포구 상암동 난지캠핑장과 남산 서울유스호스텔을 선택한다.

한강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난지캠핑장은 야유회 시즌을 맞아 한창 북적인다. 가족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만들었지만 최근엔 직장인과 대학생 단체손님이 주말 이용객의 30~40%.

4인용에서부터 20인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텐트를 빌릴 수 있다. 캠핑을 위한 취사시설은 물론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다.

텐트 대여료는 6~10인용 5만 원, 20인용 6만 원이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3750원이다.

남산 서울유스호스텔은 도심에서 가까운데다가 남산 바로 앞이라는 지리적 장점 때문에 인기다. 지방에서 여행 온 학생이 많이 찾지만 서울의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전체 손님의 30% 이상를 차지한다.

남산 서울유스호스텔로 세번이나 엠티를 왔다는 새내기 직장인 김하현(25·여)씨는 "서울을 벗어나기 부담스럽던 취업준비생 시절에도 여기로 엠티를 왔었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 남산을 산책하고 체육시설에서 운동하다 보면 굳이 엠티를 서울 밖으로 갈 필요 없다고 한다. 주말에 이용하려면 한 달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2~10인실이 있다.

○조용하고 깨끗한 장소에서 오붓하게

조용한 장소에서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소규모 엠티 겸 파티를 열고 싶은 이들은 레지던스 호텔로 발걸음을 옮긴다.

호텔서비스와 콘도미니엄의 개념을 합친 신촌 까사빌 레지던스와 체인점인 스테이세븐, 휴먼스타빌, 코업 레지던스이 대표적.

객실이 14~44평으로 다양하고 복층 형까지 있다. 이용료는 7~15만 원. 콘도형이라 조리가 가능하다.

신촌 까사빌 레지던스 관계자는 "일반 호텔처럼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조용하고 깨끗해 소규모 엠티나 파티를 원하는 학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주말에는 거의 10팀 이상이 단합대회 겸 엠티를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번거롭더라도 교외로 벗어나야 엠티를 가는 분위기가 나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도심에서의 실속형 엠티 역시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서다.

얼마 전 동기들과 레지던스 호텔에서 단합대회를 했다는 직장인 이재훈(28)씨는 "워낙 야근이 잦고 다들 바쁘다보니 결국 레지던스 호텔로 다녀올 수 밖에 없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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