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끝내 차도 불법점거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8분


이틀째 서울도심서 새벽까지 시위… 경찰과 충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 참가자들이 24, 25일 서울 시내 도로를 불법 점거해 도심교통을 마비시키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서울 청계광장의 시위 참가자 중 수백 명은 25일 오후 6시경 청와대 쪽으로 가기 위해 경복궁 지하철역 인근까지 몰려갔다가 경찰이 제지하자 광화문∼시청 도로를 막고 시위를 했다.

시위대는 밤늦게까지 광화문 사거리, 서울시청 앞, 서울역, 명동, 동대문, 신촌 등으로 몰려다녔다.

경찰은 이날 광교에서 보신각 방향으로 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을 밀친 20대 후반의 남자 2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이어 26일 0시 40분경부터는 신촌로터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던 시위대 500여 명 가운데 차도를 점거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산과 연행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24일 밤에도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서울 청계광장 집회가 끝난 뒤 종로구 세종로 도로를 점거했다.

참가자 일부는 24일 오후 9시 반경 청와대로 향하다 경찰이 저지하자 교보문고 앞 차도를 불법 점거했다.

이들은 다음 날 새벽까지 8시간 넘게 도로를 점거하며 시위를 했다. 경찰은 25일 오전 4시 반경 진압을 시작해 두 시간여 만에 해산시켰다.

경찰은 해산을 거부하거나 경찰에 폭력을 행사한 37명을 현장에서 붙잡아 이 중 고등학생 1명을 훈방하고 나머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불법 시위 적극 가담자에 대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현장 채증 자료를 통해 시위 주동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촛불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장면이라며 지난해 다른 시위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사람을 찾아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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