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죽도 희생자 유족들, 보령市에 보상 요구

  • 입력 2008년 5월 13일 07시 17분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에서 4일 발생한 높은 파도 사고로 숨진 희생자 유족들이 보령시에 보상을 요구하고 나서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12일 보령시와 유가족에 따르면 양측은 9일 피해보상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20일경 다시 만나기로 했다.

유족들은 신준희 보령시장 등에게 보령시가 이번 사고의 성격을 ‘자연재난’으로 서둘러 발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보령시 차원의 보상금 지급과 사후 대책을 촉구했다.

유족들은 또 이번 사고의 원인이 ‘자연재난’으로 결론나면 민간 보험에 가입한 희생자 개인 보상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일 사고로 물에 빠진 관광객을 신속히 구조한 죽도 어민과 주민들이 보령시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는 당일 죽도 북쪽에서 레저용 보트로 10여 명을 구조한 백영호(31), 김현기(31) 씨를 비롯해 죽도어촌계장 장의진(60), 이원구(50), 강명훈(54) 종훈(55) 씨 형제, 강국(29), 조병철(55), 이상환(73), 박창길(46), 김인선(44), 박종철(71), 김상태(44), 박승용(42), 죽도보물섬 횟집·커피숍 이계종(45) 사장, 유길호(55), 최수근(54), 박계련(39) 씨 등 18명이다.

수협중앙회도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18명 가운데 어민 11명에게 표창장과 금일봉을 주었다.

이들은 사고 당일 죽도 선착장 부근에서 사고가 나자 어선을 이용해 물에 빠진 관광객을 구하거나 인공호흡 등으로 부상자를 도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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