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만으로 광우병 잘 걸린다고 말할 수 없어”

  • 입력 2008년 5월 10일 02시 58분


한국인의 유전자와 인간광우병에 대한 논문으로 ‘광우병 논란’의 핵심에 섰던 김용선(사진) 한림대 교수는 9일 “유전자 하나만으로 한국인이 인간광우병에 잘 걸린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1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세계적으로 발생한 광우병 환자가 워낙 적어 유전자 하나만 갖고 광우병과 단정 지어 말하기 힘들다”며 “유전자와 광우병 발병의 관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하고,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까지 유전적 요인과 인간광우병의 상관성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근거 없이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논란에 대해 “근거 없는 속설이 왜 나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광우병과 유전자의 관계 등 광우병 발병 원인에 대해서도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4일 약 2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로 출국했으나 갑자기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5월 한 과학학술지에 한국인의 94%가 MM형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일각에서 그의 논문을 ‘영국인 인간광우병 환자가 한 명을 빼곤 모두 MM형이었다’는 점과 결부시키면서 광우병 논란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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