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함께 나누는 고통 ‘아름다운 세상’

  • 입력 2008년 4월 7일 06시 22분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세상을 엮어가고 있다. 장애체험으로 자신보다 불편한 사람을 이해하고 감미로운 선율로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빛을 선사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장애체험=“휴∼, 정말 힘드네요.”

5일 부산 북구 구포2동 구남초등학교 운동장. 5학년생 280명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및 교사 30명이 2∼8명씩 조를 나눠 조별로 장애인 역할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올해로 8회째인 ‘장애체험’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8명 중 4명이 시각장애인이 되고 4명은 도우미가 돼 흰 지팡이를 짚어가며 걷기도 하고 점자책 읽기와 타이핑, 휠체어 타기, 휠체어 리프트 시승으로 시각장애인 및 지체장애인이 겪고 있는 불편을 직접 체험했다.

‘장애인 먼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란 간단한 문장을 입 모양이나 몸짓만으로 전달하는 문장 전달과 수화노래 배우기로 청각언어장애인이 되어 보기도 했다.

박소연(11) 양은 “앞으로 장애인에게 더 좋은 일을 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곽병조(11) 군은 “국가에선 장애인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하고 우리는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지도한 윤원수(40) 교사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장애인의 불편과 어려움을 보고 느껴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시립예술단=부산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19일 동래구 명장동 부산맹학교 강당에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초청 공연을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맹학교 학생들이 익힌 색소폰 연주와 판소리 한마당이 이어진다. 대금 및 거문고, 피리 등 국악기 소리를 듣고 악기 이름 알아맞히기 행사도 열린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단소독주, 가야금중주 민요메들리, 사물놀이, 시나위, 신뱃놀이, 국악가요, 신풀이 공연을 펼친다.

부산점자도서관 황윤석 문화예술분과위원장은 “시각장애인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보이지 않는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라는 뜻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