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문화&사람]<20>강화 ‘옥토끼 우주센터’ 안경회 관장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전 세계 3대뿐인 달 착륙선 등 희귀 우주항공 전시물 500여 점을 모아 인천 강화도에 ‘옥토끼 우주센터’를 연 안경회 씨. 강화=김미옥 기자
전 세계 3대뿐인 달 착륙선 등 희귀 우주항공 전시물 500여 점을 모아 인천 강화도에 ‘옥토끼 우주센터’를 연 안경회 씨. 강화=김미옥 기자
우주장비 오밀조밀, 우주사랑 새록새록

전시물에 맞춰 건물설계… 8개월간 12만명 찾아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 탑승 소유스호 모형도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서 전등사로 이어지는 도로 중간에 있는 ‘옥토끼 우주센터’(강화군 불은면 두운리)는 우주선이 내려앉을 수도 있는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정원마당에는 거대한 로봇과 공룡이 있고, 야간에 화려하게 불을 밝히는 실내외 조명은 우주공간에 떠있는 우주정거장으로 착각될 정도다.

박물관 전시 디자이너인 안경회(46) 씨가 지난해 5월 개관한 한국 최초의 우주 체험 테마파크로 우주복, 달 탐사 장비, 우주 식량 등의 실물을 구경할 수 있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탑승할 러시아 유인우주선 소유스호의 실제 모형도 있다.

○ 절구 찧는 달 토끼처럼 친근한 우주

안 씨는 어릴 때 달에 있는 흰 토끼가 절구에다 과연 무엇을 찧을지 궁금해했다.

“달 토끼는 불로장생을 위한 경단을 찧어 만드는 아주 귀하고 복스러운 존재이지요. 우주복을 입힌 옥(흰)토끼 로고를 상징물로 청소년들에게 엉뚱한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우주박물관을 만들었죠.”

1990년대 말 우주를 테마로 한 박물관을 짓기로 결심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보잉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박사들에게 자문하기 시작했다. 또 전문 수집가를 통해 달에 착륙했던 아폴로14호에서 사용됐던 카메라, 방사선 탐지기, 필기도구, 우주복 등 각종 의류, 생명유지장치(백팩)를 사들였다.

“우주 탐사선과 국제우주정거장, 로켓을 실물 크기의 10분의 1 또는 20분의 1로 제작한 전시물에 맞춰 박물관을 지었어요. ‘맞춤 설계’에 의한 건축물이어서 나선형 계단을 따라 이어진 전시관과 4층 높이의 전시공간이 꾸며진 거예요.”

○ 다채로운 신비체험

지난해 개관 이후 8개월 동안 12만 명의 관람객이 찾은 이곳은 서울시교육청의 현장체험학습장으로 지정돼 있다.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 항공우주산업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쉽게 볼 수 있고, 달과 화성 탐사관에 들러 생생한 현장학습을 할 수 있다.

이곳의 달착륙선은 NASA와 케네디우주센터를 포함해 전 세계에 3개밖에 없는 희귀 전시물.

우주 엘리베이터를 타고 은하계와 우주 식민지로 여행할 수 있고, 중력 가속도 체험도 할 수 있다.

러시아 모델을 응용 제작한 ‘G-포스(8인승 회전중력장치)’에 타면 우주선에서 느낄 수 있는 0.5∼1배의 중력을 경험해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내리면 옥상 정원을 거쳐 로봇 공원과 ‘공룡의 숲’으로 이어진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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