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태권 우먼 이소연 씨, 우주로 하이킥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일순간에 ‘예비우주인’에서 ‘탑승우주인’ 신분으로 바뀐 이소연(30) 씨는 2006년 12월 고산 씨와 함께 1만8000 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이 씨는 꼼꼼하고 신중한 스타일의 고 씨와 달리 특유의 쾌활함과 함께 부드러운 성격을 지녔다.
지난해 9월 고 씨에게 최종 탑승우주인 자리를 내주는 ‘고배’를 마셨을 때도 “우주인을 위해 멋진 어시스트를 하겠다”며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이 씨는 1년 가까이 러시아에서 머무는 동안에도 함께 훈련받는 다른 나라 우주인들에게 직접 한국 요리를 만들어 대접할 만큼 밝고 활달한 성격으로 주목받았다.
또 틈틈이 개인 시간을 쪼개 자신의 블로그에 올라온 질문에 직접 답글을 달아준다.
광주에서 태어난 이 씨는 1남 2녀 중 맏이로 광주과학고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같은 학교 미세전자기계시스템 박사과정을 밟다 우주인 선발에 도전했다.
올해 초에는 훈련 기간에 틈틈이 정리한 연구 논문이 통과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깅과 운동을 좋아하는 스포츠우먼으로 태권도 공인 3단이다. 대학시절 록그룹에서 보컬로 활동한 맹렬 음악광이기도 하다.
이 씨는 최근 고 씨와 임무가 바뀌면서 적지 않은 심적 부담을 느꼈지만 곧 적극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8일 러시아 유인(有人)우주선 소유스 호를 타고 성공리에 우주여행을 마치면 한국은 7번째 여성 우주인 배출국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씨는 세계에서 49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이 된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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