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필리핀 외할머니 뵙고 왔어요”

  • 입력 2008년 3월 6일 06시 58분


경주 위덕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민 여성-자녀들 고향 방문 후원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송초교 2학년 김병규(9) 군은 최근 외가가 있는 필리핀에 다녀왔다.

김 군은 5일 “어릴 때 필리핀에 갔었다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이번에 가니 외할머니께서 무척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시의 위덕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포스코 등의 도움으로 결혼이민여성 두 가족에게 필리핀 ‘친정나들이’를 시켜줬다.

이번 나들이에는 김 군 가족과 함께 양성규(8·경주 유림초교 1학년) 군 가족 등 8명이 동행했다.

일행은 지난달 25일부터 6일 동안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버스로 10시간가량 떨어진 일로코스 노르테에 있는 병규 군과 성규 군의 외가를 찾았다.

병규 군의 어머니 루세나(36) 씨는 1999년 결혼한 뒤 포항으로 이주했다. 루세나 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친정을 찾은 건 처음”이라면서 “친정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좋았을 텐테”라며 아쉬워했다.

루세나 씨와 성규 군의 어머니 마릴린디드(37) 씨는 한국에 살면서 조금씩 모은 돈으로 친정어머니에게 필리핀 관광을 시켜드리기도 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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