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MBA “외국 초빙교수 95.5점-서울대 교수 92.5점”

  • 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서울대 글로벌 MBA 강의평가 큰 차이 없어

서울대가 경영대학원에서 강의한 외국 유명 대학 소속 초빙교수들과 서울대 소속 교수들 간의 강의평가를 비교한 결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서울대 글로벌MBA 과정에서 강의한 외국인 초빙교수들의 강의평가 점수는 평균 95.5점으로 92.5점인 서울대 교수들보다 3점이 높았다고 3일 밝혔다.

세부 분야별로 보면 외국인 초빙교수들은 회계에서 평균 97점을 얻어 89.2점에 그친 서울대 교수들을 크게 앞질렀다. 마케팅과 재무분야에서도 외국인 초빙교수들은 96.3점과 96.2점으로 서울대 교수들(91.5점과 94.6점)에 앞섰다.

그러나 경영전략 분야에선 서울대 교수들이 97.0점으로 94.7점인 외국인 초빙교수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교수는 '정보통신기술 특강'을 담당한 셀 마치 벤더빌트대 교수( 98.6점)였다. 서울대 교수 중에서는 '전략' 과목을 담당한 송재용 교수의 점수(97.0점)가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해 강의를 담당했던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외국인 교수들과 직접 비교에 대비해 예년에 비해 훨씬 더 강의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도 "외국인 초빙교수와 직접 비교된다는 게 강의와 연구를 준비하는 데 큰 자극이 됐다"며 "지난해부터 MBA 수업이 단순 강의 위주에서 사례연구와 토론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대 경영대학원은 와튼스쿨 컬럼비아대 듀크대 등 미국내 톱 10위권 이내 경영대학원에서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 19명을 초빙했다.

이중에는 이브 도즈(인시아드), J D 난다(듀크대), 캐시 해리건(컬럼비아대), 요하네스 페닝(와튼스쿨), 우데이 카마카(UCLA), S P 라즈(코넬대) 등 경영학계의 석학으로 꼽히는 교수들도 포함돼 있었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원 원장은 "교수들이 '외국인 석학들과 강의를 비교하고 점수를 구성원들에게 공개하면 우리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처음에는 강의평가 비교와 공개를 반대했다"며 "그러나 세계 정상급 교수들과의 경쟁과 비교를 통해 단기간에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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