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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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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라면 생산회사인 농심이 주요 라면과 스낵류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하기로 하면서 설 이후 식음료 등 생활 물가 오름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농심은 20일부터 현재 650원인 신라면의 희망소비자가격을 750원으로, 750원인 짜파게티는 850원으로 각각 15.4%와 13.3% 올린다고 18일 밝혔다. 또 새우깡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오른다.
농심은 최근 1년간 밀가루 가격과 팜유 가격이 각각 50%와 94% 올라 원가 부담이 커져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 등 다른 라면 생산 회사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삼양식품 측은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을 뿐 조만간 농심과 비슷한 폭으로 라면 가격을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른 식료품과 음료 가격도 이미 상당 폭 올랐거나 곧 오를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500mL) 가격(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을 575원에서 720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CJ의 삼호골드맛살은 2500원에서 2600원으로 올랐다.
BBQ치킨도 3월부터 프라이드치킨 1마리 값을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리기로 하는 등 외식업계에도 가격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동아일보가 최근 주요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1∼3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김승현 연구위원은 “3월 이후에는 교육비 등 서비스요금 인상이 추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최근 가격이 올랐거나 곧 오를 예정인 주요 식음료 제품 | ||||
| 회사 | 제품 | 이전가격 | 인상가격 | 비고 |
| 농심 | 신라면 | 650원 | 750원 | 희망소비자가격 기준 |
| 짜파게티 | 750원 | 850원 | ||
| 무파마탕면 | 900원 | 1000원 | ||
| 큰사발면 | 900원 | 1000원 | ||
| 새우깡 | 700원 | 800원 | ||
| 롯데칠성 | 칠성사이다 500mL | 575원 | 720원 | 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 |
| 매일유업 | 매일ESL우유 1000mL | 1750원 | 1850원 | 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 |
| 빙그레 | 요플레 홈사이즈 220mL | 1300원 | 1500원 | 편의점 판매가격 기준 |
| 정식품 | 녹차 베지밀 1000mL | 1950원 | 2100원 | 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 |
| CJ | 삼호골드맛살 486g | 2500원 | 2600원 | 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 |
| 풀무원 | 김밥단무지 250g | 1700원 | 1900원 | 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 |
| 하림 | 용가리치킨 610g | 6680원 | 7180원 | 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 |
| 대형마트, 편의점 판매가격은 판매업소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
철광석 수입가 65%인상… 유연탄도 급등 조짐
자동차 - 선박 - 철근등 관련제품 도미노 예상
올해 4월부터 포스코가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철광석 가격이 65% 올라 자동차, 선박, 철근 등 철강재를 사용하는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전략적 제휴 업체인 신일본제철과 함께 브라질 광산업체인 발레와 철광석 도입 가격 협상을 벌여 이같이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발레는 호주 BHP빌리턴에 이어 포스코에 두 번째로 많은 철광석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현재 발레에서 t당 47.80달러로 들여오는 철광석을 4월부터 t당 78.88달러로 수입해야 한다.
이번 가격 협상 타결로 포스코가 다른 메이저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 BHP빌리턴이나 리오틴토와 가질 가격 협상도 비슷한 수준에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포스코 생산 원가 중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철광석 인상으로 제품 원가가 20%가량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 생긴다.
또 포스코가 현재 도입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유연탄도 광산업체들이 중국 폭설사태 등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이유로 최대 100%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지난달 철강재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원료 협상 이후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어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철강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