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야. 설 지나면 돌아올 거지.” 4일 해양오염 사고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이곳에서 조그만 가게를 하며 생계를 꾸리는 김복자(67)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설 명절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평소 친자식처럼 아꼈던 갈매기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기름유출 사고 이후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게 앞쪽으로 20m 떨어진 백사장에 나가곤 한다. 수평선 너머 먼 바다를 바라보며 행여나 갈매기가 있는지부터 살피는 게 일과가 됐다. 그럴 때면 으레 ‘부산 갈매기’라는 유행가를 ‘태안 갈매기’로 바꿔 부른 지도 오래다.
하지만 갈매기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기름사고가 발생한 지 20여 일이 지난 지난해 12월 말 잠시 갈매기 10여 마리가 모습을 보여 가슴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