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갈매기야, 설 쇠고 어서 돌아오렴”

  • 입력 2008년 2월 5일 03시 00분


과자 들고 불러보지만… 4일 오후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김복자 할머니가 과자봉지를 들고 갈매기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갈매기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주말이면 겨울바다를 보기 위해 북적대던 관광객들도 자취를 감췄다. 태안=지명훈  기자
과자 들고 불러보지만… 4일 오후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김복자 할머니가 과자봉지를 들고 갈매기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갈매기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주말이면 겨울바다를 보기 위해 북적대던 관광객들도 자취를 감췄다. 태안=지명훈 기자
■ 오늘도 바닷가 찾은 ‘만리포 갈매기 할머니’

《“갈매기야. 설 지나면 돌아올 거지.” 4일 해양오염 사고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이곳에서 조그만 가게를 하며 생계를 꾸리는 김복자(67)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설 명절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평소 친자식처럼 아꼈던 갈매기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기름유출 사고 이후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게 앞쪽으로 20m 떨어진 백사장에 나가곤 한다. 수평선 너머 먼 바다를 바라보며 행여나 갈매기가 있는지부터 살피는 게 일과가 됐다. 그럴 때면 으레 ‘부산 갈매기’라는 유행가를 ‘태안 갈매기’로 바꿔 부른 지도 오래다.

하지만 갈매기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기름사고가 발생한 지 20여 일이 지난 지난해 12월 말 잠시 갈매기 10여 마리가 모습을 보여 가슴이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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