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기대 못미친 ‘도정 쓴소리 현장’

  • 입력 2008년 1월 29일 07시 00분


‘절반의 성공?’

경남도가 28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개최한 ‘도정(道政) 쓴소리 장(場)’에 대한 평가다. “도민의 불만과 꾸지람을 여과 없이 듣겠다”며 기획했으나, 사전에 질문서를 받아 답변 자료를 만드는 등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없지 않았다.

▶본보 1월 2일 A15면 보도

▶ 道政쓴소리를 기다립니다

이날 행사에는 개인 10명과 단체에 소속된 20명, 20개 시군에서 추천한 20명 등 모두 50명이 참석했다. 도청에서는 김태호 지사와 실국원장, 과장 등이 참석했다.

김해의 이모(34) 씨는 “창원터널의 창원방향 진입로 주변 안전시설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경남도 자전거연합회의 한 간부는 “도청 공무원들이 자가용을 타고 출근하는 바람에 주차난이 가중되고, 도청 주변 주택가 주민까지 불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안모(59·회사원) 씨는 “10월 말 창원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 환경전문가의 참여도가 너무 낮다”고 따졌다.

창녕군에서 참석한 남모(79) 씨는 “경남도의 노인 고령화는 어느 정도이며,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양산시의 한 주민은 “양산시는 경남도이지만 부산 등 다른 지역 지상파 방송이 나온다”며 개선책은 없는지 물었다.

이 밖에 △경남도의 역점사업인 ‘이순신 프로젝트’의 타당성에 의문이 있다 △북한 소학교 건립에 무조건적 지원을 지양하고 도민의 안보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경남도 주택 심의위원회가 탁상행정을 한다 △국도 2호선 마산시 진전면∼현동 구간의 공사를 앞당겨야 한다는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이번 행사는 김 지사가 간부회의에서 “경남도가 여러 가지 실적을 올렸지만 도민 시각에서는 모자라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도민들이 마음 놓고 도정을 꾸짖는 자리를 만들어 보라”고 지시해 마련됐다. 그러나 이날 ‘송곳 질문’은 많지 않았다.

김 지사는 “도민들이 제시한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겸손한 자세로 도정을 수행하겠다”며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모아 그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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