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여친…결별요구 남자친구 청부살해 시도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김모(22·여) 씨는 2006년 12월 친구들과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호스트바를 찾았다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서모(21) 씨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이후 김 씨는 명품 가방 등 선물 공세를 펼치며 서 씨와 사귀었지만 1년 정도 지나 싫증이 난 서 씨는 김 씨를 멀리했다. 서 씨의 변심에 배신감을 느낀 김 씨는 서 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김 씨는 생활정보지에 심부름 대행 광고를 낸 정모(21) 씨와 착수금 200만 원에 살인청부 계약을 맺고 서 씨를 살해하기 위한 작전을 짰다.

23일 오전 9시, “선물을 사 줄 테니 함께 쇼핑하러 가자”는 김 씨의 말에 서 씨는 아무 의심 없이 김 씨의 집을 찾았다. 서 씨가 현관문을 여는 순간 정 씨가 미리 준비한 둔기로 서 씨의 머리를 내리쳤고 김 씨가 쓰러진 서 씨의 얼굴과 등을 흉기로 마구 찔렀지만 서 씨의 숨은 끊어지지 않았다.

당황한 이들은 계획을 바꿔 서 씨를 목 졸라 죽이기로 하고 25일 오전 1시 서 씨를 강원 원주시 치악산 부근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서 씨는 김 씨에게 “평생 행복하게 해 주겠다”며 눈물로 호소했고, 마음이 흔들린 김 씨는 서 씨를 풀어줬다. 만 이틀 동안의 감금에서 풀려난 서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김 씨와 정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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