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내 직장 우리모임<끝>대구시청 축구회

  • 입력 2007년 12월 28일 0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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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스트레스 뻥 차버려!”

“상대 공격수에게 더 바짝 붙어야지, 태클할 때는 발목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22일 오전 10시 대구시민운동장 보조구장.

이날 대구 북구청축구회와 1시간가량 연습경기를 마치고 휴식시간을 가진 대구시청축구회 회원들은 서로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활기찬 표정을 지었다.

대구시청축구회 김용재(41) 총무는 “이렇게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며 “업무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는 축구만한 운동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1989년 대구시 직원 20여 명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통해 체력과 우의를 다지자’는 취지로 결성했다. 현재 회원은 50여 명으로 출범 당시보다 배 이상 늘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대구시내 고교 운동장이나 시민운동장 보조구장 등에서 연습경기를 하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연습경기 상대 팀은 지역의 다른 공무원 축구팀이나 직장인 축구동호회 등이다.

이 모임은 선수 층이 두꺼워지면서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생활체육동호인 축구대회 등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스피드와 조직력이 뛰어난 이 모임은 지난해 매일신문 사장기 생활체육축구대회 직장인 부문에서 우승한 데 이어 올해도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행정자치부 주관 전국 시도 공무원축구대회(준우승), 대구FC컵대회 직장부(3위)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회원인 김경택(42) 씨는 “축구를 통해 체력을 다지게 되면서 야근을 해도 피로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며 “이젠 축구에 중독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이 모임은 영진전문대 여자축구부와도 교류전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영진전문대 여자축구부가 비록 여성 팀이지만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연습 경기를 통해 전술과 개인기 등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의 막내인 심봉기(26) 씨는 “첫 직장인 공직생활이 쉽지 않았는데 운동장에서 만난 선배들의 조언과 격려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축구경기에서는 다치는 회원도 적지 않다.

올해 6월 전국시도 공무원축구대회에서 경기 도중 크게 다쳐 8주간 입원치료를 받고 운동장에 나온 권병진(38) 씨는 “입원해 있을 때 몸이 근질거려 참기 힘들었는데 이제 다시 축구공을 찰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구시청축구회 주영경(48) 감독은 “주5일 근무제로 인해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축구동호회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직원이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일본과 중국 등 외국의 자매도시 공무원 축구단과 친선게임을 할 구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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