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해뜨는 곳에 축제도 뜬다

  • 입력 2007년 12월 25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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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호미곶-울산 간절곶 등 해맞이 명소 행사 풍성

동해안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새해 해맞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경북 포항의 호미곶과 울산 간절곶의 경우 해맞이 행사 ‘차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포항시는 31일 오후부터 새해 1일 오전까지 남구 대보면 호미곶에서 열리는 ‘한민족 해맞이축전’이 전국적인 해맞이 행사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호미곶 해맞이 행사의 볼거리는 가로 20m, 세로 50m 크기의 ‘삼족오(三足烏)’ 연 날리기. 삼족오는 태양에 산다는 세 발 달린 까마귀로 올해 들어 TV의 역사 드라마를 통해 고구려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삼족오 연을 새해 일출 시간에 맞춰 500여 명이 나서 지상 100m 상공에 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24일 일출에 맞춰 호미곶에서 삼족오 연을 미리 띄워 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 해맞이축전 때는 꽁치 1만2000여 마리를 엮어 세운 높이 9m짜리 과메기 홍보탑을 비롯해 새해 소망을 담은 2008개의 연 날리기, 1만 명분의 떡국 만들기, 어선 50척이 벌이는 해상 행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항시 직원들 사이에는 “‘영일만의 기운’ 덕분에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지역 출신 대통령이 배출된 만큼 해맞이 행사의 분위기도 포항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포항시 편장섭 축제관리담당은 “매년 호미곶이 간절곶 등 타 지역의 해맞이 행사를 압도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이번에는 ‘해맞이 성지(聖地)’는 역시 호미곶이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굳힐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서는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를 주제로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울산시는 2008발의 국궁을 바다 위로 쏘아 올리는 ‘태양을 향해 쏴라’ 행사를 비롯해 댄스 공연과 서커스 공연, 레이저 쇼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대형 우체통을 이용해 관광객들이 새해 ‘희망의 엽서’를 띄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간절곶의 1월 1일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31분으로 호미곶보다 1분 빠르다. 일출이 가장 빠른 곳은 독도로 오전 7시 26분.

한편 영덕군은 ‘틈새’를 노리고 있다.

영덕군은 ‘대게의 바다, 일출의 향연’을 주제로 강구면 삼사해수욕장에서 해맞이축제를 연다.

영덕군은 31일 오후부터 송년음악회와 달집 태우기 등을 시작으로 밤 12시에는 경북대종 타종식을 한다.

새해 1일에는 2008개의 풍선 날리기와 축하 비행, 관광객의 경북대종 타종 등의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삼사해상공원의 해맞이는 전국적인 전통을 가진 것”이라며 “규모보다는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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