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 탈락생 논술-면접비 대부분 환불 안돼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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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따라 대입 전형료가 최고 5배나 차이가 나고 상당수 대학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수험생들에게 논술비와 면접비를 돌려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대학은 수험생들이 낸 전형료를 건물 공사비 등으로 쓰는 등 전형료 지출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획예산처는 14일 개최한 ‘대학전형료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42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대학이 전형료를 제대로 환불해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 탈락할 경우 논술 및 면접 대상이 아닌데도 인문자연계열 수시요강에 논술비와 면접비를 환불해 준다고 표기한 대학은 42개 대학 중 13곳에 불과했다.

예체능 수시요강의 경우 1단계에서 떨어지면 실기료를 되돌려 준다는 대학은 3곳에 그쳤다.

인문자연계열 정시모집 요강에서도 1단계 응시에서 탈락하면 논술비, 면접비 등을 환불해 준다는 대학은 7곳에 그쳤다. 예체능 정시모집에서도 42개 대학 중 5곳만이 1단계 탈락 시 실기료를 되돌려 주고 있다.

전형료 금액도 대학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시모집의 경우 인문자연 분야 전형료는 국공립 3만∼6만 원, 사립 3만∼12만 원이었고 예체능은 국공립 3만∼9만 원, 사립 3만∼12만 원이었다.

수시모집은 인문자연 분야 국공립 3만∼6만 원, 사립 3만∼15만 원이고 예체능 분야 국공립은 3만∼7만 원, 사립은 4만∼16만 원 등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학부모와 수험생 350명을 대상으로 전형료 수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우 비싸다’ 52.0%, ‘대체로 비싸다’ 42.9%, ‘적정하다’ 4.9% 등으로 비싸다는 응답이 94.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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