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昌-신당측 ‘접견객’ 몰려… 申, 잡지사 면회신청 많아

  • 입력 2007년 1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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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 수감생활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경준(41) 씨는 ‘면회객’보다는 수사 결과 발표 이후 경쟁적으로 찾아오는 각 당의 율사 출신 ‘접견객’들을 맞느라 부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한국에 송환된 직후 수감 생활을 시작해 7일까지 20여 일간 경기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로 그를 면회하러 온 사람은 어머니 김영애(71) 씨가 유일했다. 그러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된 뒤 김 씨의 변론을 자청한 이회창 대선 후보 측과 대통합민주신당 측 변호인들의 ‘접견’이 꼬리를 문다.

김 씨는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 수용돼 독방에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온 국민의 관심사인 대통령 후보와 연루된 정치적인 사건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다른 수용자와 마찰이나 불상사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독방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김 씨에게 피자, 초밥을 비롯해 삼겹살까지 먹고 싶다는 음식을 제공했으며 누나 에리카 김 씨 등 미국에 있는 가족과의 국제통화도 제한 없이 허용하는 등 VIP급 대우를 했다.

영등포구치소에 수감 중인 신정아(35) 씨는 종종 찾아오는 가족을 만나는 등 비교적 차분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 씨는 친한 친구와 오빠 정도만 만날 뿐 대부분의 면회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구치소 측에 만날 의향이 있는 지인들의 명단을 전해 주고 그 외의 사람과는 일절 만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쉬면서 독서에 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의 변호인 박종록 변호사는 7일 “신 씨는 주로 친한 친구에게 부탁해 받은 책을 보면서 지낸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잡지사 등에서 면회를 많이 신청하지만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며 “두 달 가까이 수감 생활을 하면서 심신이 많이 지쳐 있다”고 말했다.

신 씨는 갑상샘 질환이 악화됐고 부인과 질환도 앓는 등 건강이 나빠져 구치소 지정 병원에서 2주 전부터 매주 한 번씩 외래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화된 신 씨의 건강은 공판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 씨가 3일 공판에서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과의 연인 관계를 인정한 것에 대해 박 변호사는 “신 씨가 복잡한 질문들을 받다가 얼떨결에 답했다고 하더라”며 “본인도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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