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초병 2명 차로 덮쳐 총기-수류탄 빼앗아 도주

  • 입력 2007년 12월 7일 03시 02분


코멘트
강화 초지대교 부근… 피습 해병 1명 숨져

괴한이 초소 근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군인들을 승용차로 들이받고 총기와 실탄 등을 빼앗아 달아나 군과 경찰이 검거에 나섰다.

군경은 범인이 무기 탈취를 위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을 저지하기 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6일 오후 5시 45분경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초지어시장 앞 도로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자신이 운전하던 흰색 뉴코란도 승용차로 해병 2사단 소속 5연대 이모(20) 병장과 박모(20) 일병 등 2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박 일병이 숨졌다.

이어 범인은 이 병장을 흉기로 찌른 뒤 K2 소총 1정과 실탄 75발, 수류탄 1발, 유탄 6발을 빼앗아 승용차를 타고 초지대교 방향으로 달아났다.

군경은 범인이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 차량이 이날 오후 7시 10분경 서서울 톨게이트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경기 평택시 청북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 40분경 청북 톨게이트에서 10km가량 떨어진 경기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풍무교 주변에서 용의 차량으로 보이는 승용차가 불에 타고 있는 것을 택시운전사 안모(46) 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군경은 범인이 화성시 부근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일대에서 밤새 검문검색을 벌였다.

사건 발생 직후 군은 대간첩침투작전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전차를 동원해 자유로 서울 방향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