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구도심 텅빈다…주요 공공기관 신시가지 이전 시작

  • 입력 2007년 12월 3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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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과 전북경찰청이 2, 3년 전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에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로 옮긴 데 이어 전북도교육청과 전북체신청 등 주요 공공기관도 차례로 서부신시가지로 옮길 계획이어서 전주시의 도심 공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교육청은 덕진구 진북동의 현 청사를 2009년 8월까지 동암고 옆 효자 5택지개발사업지구로 옮기기로 하고 지난달 29일 현지에서 새 청사 기공식을 했다.

또 전북체신청도 서부신시가지로 옮기기로 하고 현재 새 청사를 짓고 있다.

이 밖에 인후동 백제로 6지구에 있는 완주군청은 완주군 용진면으로, 한국전력 전북지사, 전북지방조달청, 대한주택공사 전북본부, 한국토지공사 전북본부 등 공기업과 행정기관은 신시가지 등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공공 기관의 신시가지 이전 러시로 몇 년 전부터 중앙동과 경원동 일대에서 시작된 구도심 공동화가 진북동과 인후동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교육청 부근인 진북동과 인후동 6지구 일대 상인들도 벌써부터 걱정에 싸여 있다. 진북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52·여) 씨는 “도교육청 덕에 장사를 하고 있는데 교육청이 떠나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도심 기관의 이전으로 도심이 텅 비게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전주시는 구도심 상권의 몰락을 막기 위해 고사동 ‘걷고 싶은 거리’와 ‘영화의 거리’, 중앙동 ‘웨딩거리’ 등 특화 거리를 만들어 이벤트를 열고 도심 주차장 개설이나 재래시장 살리기 등 도심 상권 되살리기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인구 유입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생활 여건이 나은 신도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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