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23억은 있어야 ‘상위 1% 부자’

  • 입력 2007년 12월 3일 03시 03분


코멘트
‘상위 1% 부자가 되려면 순자산 23억 원은 있어야 한다.’

통계청이 2일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에게 제출한 ‘2006년도 가계 자산 조사’ 자료에 따르면 상위 1% 가계의 최소 순자산(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액수)은 23억20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1600여만 가구 중 상위 5%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9억4846만 원이, 상위 10%가 되려면 최소 5억3861만 원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계층의 평균 순자산은 이보다 많아 상위 1%는 34억7956만 원, 상위 5%는 18억532만 원, 상위 10%는 12억5311만 원이었다.

전체 가계의 평균 순자산은 2억4164만 원이었으며 하위 3.8%는 부채가 더 많아 순자산이 ―2290만 원이었다. 또 소득 양극화보다 자산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634만 원,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83만 원으로 5분위 배율이 7.64배였지만 상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8억2683만 원, 하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482만 원으로 5분위 배율이 171.5배나 됐다. 자산 불평등 분배수준이 소득 불평등 분배수준보다 22.4배 높은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양극화를 심화시킨 주요 원인의 하나로 꼽혔다.

2003∼2006년 정규직 임금근로자는 23만2000명이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 임금근로자는 193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과 주식의 상위 계층 집중화 현상도 여전했다. 주택을 제외한 부동산은 상위 10%가 78.4%(금액 기준)를, 주식은 상위 1%가 전체 개인주식의 59.8%를 각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